IFA 2018 참관기

2018-09-11 00:00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젊은 과학포럼]
정환석 ETRI 광네트워크연구그룹 책임연구원

국제가전 박람회 ‘IFA 2018’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다. IFA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와 더불어 세계 3대 IT 박람회다. 올해로 58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세계 50여개국, 18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관람객만 24만명에 이른다.

올해 화두는 단연 초프리미엄 TV와 인공지능(AI) 이었다.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등을 선보이며 기술을 선도했다. 8K는 7680X4320 해상도에 3300만 화소를 지원한다. 현재 방송에서 사용 중인 4K 보다 해상도가 4배 더 선명하다. 그러나 8K TV에 재생할 콘텐츠가 없으면 대중화가 요원해진다. 4K 콘텐츠를 고해상도 8K 콘텐츠로 변환해주는 AI 업스케일링 기술이 콘텐츠 부재 문제를 해결하고 대중화를 앞당길지 주목할 만하다. AI 플랫폼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와 아마존의 알렉사(Alexa)가 양분했다. IFA에 구글과 아마존이 전시회장을 마련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진가는 곳곳에서 발휘됐다. 구글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아마존이 갖고 있는 음성인식 기술은 대부분 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적용해 똑똑한 가전으로 구성된 스마트홈을 구현했다.

한가지 특이할 만한 사안으로 IFA는 이미 1930년 아이슈타인이 연설을 했던 곳이라는 점이다. IFA에서 기조강연은 박람회의 꽃이며, 향후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자리다. 아인슈타인이 그 당시 처음으로 라디오를 시연하면서 놀라는 표정의 벽면 포토월이 인상 깊었다. 이후 IFA는 ‘라디오 쇼’라는 별칭도 붙여졌다.

LG전자부터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AI에 초점을 맞췄고, AI가 글로벌 IT 분야 화두임을 재확인했다. LG전자에서는 더 현명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AI를 주제로 기술 개발 비전을 제시했다. 화웨이는 모바일 AI의 궁극적인 힘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모바일 칩셋 기린 980 출시를 발표했다. 다니엘 로쉬 아마존 스마트홈 담당 부사장은 화웨이 기조 강연에도 등장해 아마존과 화웨이의 협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기조 연설은 IFA Next와 함께 이틀간 이어져 더욱 주목을 끌었다. 기존 IFA가 주요 가전업체들 위주로 진행됐다면 IFA Next는 상상력이 펼쳐지는 혁신의 장으로 별도로 마련돼 올해 2회째를 맞는다.

ETRI에서는 필자가 초저지연 광액세스 기술을 설명했고, 고속 클라우드 가상 인프라 기술, 시각지능 칩 기술 등을 IFA Next를 통해 전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ETRI에서는 IFA Next가 주관하는 혁신기술 컨퍼런스에 5G를 위한 광대역, 초저지연 광액세스 기술에 대해 20여분간 필자가 발표를 했으며, 현지 언론에도 소개됐다.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로부터 질문도 이어졌고 5G 최초 상용화라는 측면에서도 흥미를 유발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처럼 필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IFA Next 발표자로 나서는 영광을 얻었다. 5G와 5G 이후 통신을 구현함에 있어 광액세스 기술의 중요성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외에도 IFA Next에서는 미래의 삶, 5G 기술에 대한 패널 토의, 스마트홈 등 다양한 토론과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IFA에서는 AI가 결합된 IoT 와 스마트홈 기기가 5G와 연결돼 우리의 생활공간과 시간이 통합되고, 미디어와 컨텐츠의 지평이 어떻게 확장될 것인지 확실히 보여준 뜻 깊은 자리였다. 그렇기에 글로벌 생존경쟁 무대에서 필자를 포함한 ETRI, 우리나라 기업의 선전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