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의 그늘

2018-09-13 00:00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충청로2]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포스터. tvN 제공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인기다. 드라마 화제성 6주 연속 1위다. 최고 시청률은 17.8%를 기록했다. 어쩌면, 처음부터 예상된 결과다. 이는 스타작가 김은숙의 복귀작이다. 이전 '태양의 후예', '도깨비'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제작비도 최대 400억 원이 투자됐다. 거기에 베테랑 배우 이병헌이 주연을 맡았다. 괴물 신예 김태리까지 합세했다. 기대는 당연했다. 시대극이란 점도 구미를 당기게 했다.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논란도 있었다. 가장 논쟁이 된 부분은 구동매(유연석 분)라는 인물이다. 구동매는 조선의 흑룡회의 한성 지부장이다. 흑룡회는 실존했던 일본 국가주의 우익 조직이다. 한일 합병은 물론, 조선의 식민지 정책도 주도했다. 명성왕후 시해사건의 주범이기도 하다. 또 구동매는 조선시대 '신분 차별'로 인해 일본으로 떠났다. 그의 친일 행동에 정당성이 부여될 수 있는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제기했다. 결국, 제작진은 구동매 캐릭터를 허구 단체 속 인물로 수정했다.

☞논란을 딛고 승승장구했다. 몰입도 최고다. 의병을 응원하게 된다. 친일파엔 분노했다. 일본군엔 이를 갈았다. 실감 나는 '연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엔 '연기 구멍'이 없다. 이병헌-김태리의 20살 나이차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처음엔 삼촌-조카 같았다. 그러나 연기로 극복했다. '김은숙의 언어'는 감동·재미·여운을 담았다. 70분을 70초로 만들었다. 아름다운 영상미·애절한 노래도 한몫했다.

☞안타까움은 있다. 결말은 정해져 있단 거다. 자동 스포(스포일러)다. 역사가 말해준다. '새드엔딩'이다. 미스터 션샤인의 그늘은 ‘아픈 역사’일지 모른다. 의병의 활약에도 소용없다. '을사늑약'은 정해진 수순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역사와 다른 끝을 바란다. 너무 아프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의미는 있다. 잘 몰랐던 의병들의 활약을 보여준다. 그들을 재조명한다. 고맙다면, 기억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머물러 있다. 친일파 숙청은 멀기만 하다. 독립유공자로 둔갑된 사례도 있다. 재산 몰수도 아직이다. 되레 친일파 후손들의 땅 찾기 소송이 이어졌었다. 부끄러움도 없다. 통탄할 일이다. 아픈 역사는 지울게 아니다. 더 드러내야 한다. 관심 가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그들을 위해서다. 드라마의 순기능을 기대한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