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때 영·호남에 밀려 경제의 중심축에서 밀려나 있던 충청이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의 리더(leader)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구도 호남권을 추월하는 등 신수도권·중부권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충청권이 사람과 기업이 몰려오는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영·충·호 시대’가 단순히 인구 서열과 새로운 지역패권주의 구도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수립이후 60여 년간 수도권과 영·호남을 중심으로 추진된 성장구도를 탈피하고 영·충·호의 삼극체제를 새롭게 정립해 충청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지방분권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지방에 대한 투자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 그동안 수도권이 독점한 정치·경제·행정의 국가권력을 세종시 출범과 함께 충청권으로 이동시켜 새로운 신수도권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숙제다.

이제는 충청이 국가균형발전의 균형추로써 수도권과 영·호남을 아우르는 조정자이자, 지역 갈등구도를 융화하고 화합시키는 리더로 받돋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전시는 세계적인 과학기술의 메카로, 세종시는 실질적인 신행정수도로, 충북은 생명과 태양의 땅을 일구는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충남은 서해안 시대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각계의 역량 결집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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