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대전미술협회 지회장
신입회비 기존 3분의 1 수준으로 깎아
전시회 열어주고 수익금도 전부 나눠
여성특별위 봉사단체 꾸려 사회공헌도
11월 대전국제아트쇼, 참여도 늘릴 것
◆낡은 권위 벗고 지역사회로 한걸음
이영우 지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해 현재까지 1년 4개월간 미술협회를 운영하면서 많은 변화를 모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의 공약사항이기도 했던 청년 작가 지원책이다. 이 지회장은 협회에 들어오고싶으나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청년작가들을 위해 문턱을 대폭 낮췄다. 청년작가에 한해 신입회비를 기존의 3분의 1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이 지회장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청년작가들이 미술협회 안으로 들어와 서로 의견도 나누고 지원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청년작가들을 위한 기회의 장도 다채롭게 마련 중이다. 유망한 청년작가들에 대전미협의 대표적인 행사인 대전국제아트쇼에서 무료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수익도 작가들에 전부 나눠주고 있다. 청년작가들을 위한 전시회를 지속해서 열어주고 있는 것도 대전미협의 중점 정책이다. 이 지회장은 “미술인 고령화가 심각한만큼 유망한 청년작가들을 발굴·지원키 위해 협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 지회장 취임 후 눈에 띄게 달라진 미협의 변화다. 미술협회는 지난해 여성회원들을 중심으로 여성특별위원회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었다. 여성특별위는 활동비도 자발적으로 모아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소년 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 돕기에 힘 쓰고 있다. 이 지회장은 “미술협회라고 해서 꼭 미술안의 영역에만 그치지 않고 같이 봉사도 하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미에서 여성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뭉쳤다. 소년 소녀가장 돕기를 비롯해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수시로 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미술시장 열어가는 ‘대전국제아트쇼’
대전미술협회는 오는 11월 가장 큰 행사를 앞두고 한창 준비 중이다. 바로 11월 23~27일 5일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되는 ‘2017대전국제아트쇼’가 그것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대전미술과 해외미술의 교류와 만남을 위한 축제의 장이자 전 세계의 20여개국에서 참여해 다양한 미적체험을 할 수 있는 국제미술 박람회다. 대전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미술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한 작품 경향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영우 지회장은 “다른 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페어는 전부 화랑이 중심이 돼 열리지만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술협회가 개최하고 있어 작가 중심의 아트페어를 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전국제아트쇼는 운영 연차가 쌓이면서 성과도 쌓이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4회 국제아트쇼는 직전 행사 때 관람객 4만 3000여명보다 약 14% 늘어난 4만 9000여명이 다녀갔다. 국제아트쇼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실감케 하는 수치다. 또 가장 중요한 작품 판매수입도 5억 3000만원에서 5억 7000만원으로 증가해 미술인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전국제아트쇼는 작가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아트쇼를 방문한 미술계 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참여했던 작가들이 부산이나 서울 등에서 초대전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회장은 올해 지역 미술대학 학생들을 비롯해 자신의 인맥을 동원, 서울의 유명 화랑들의 참여도 대폭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는 “대전국제아트쇼는 국내외 유명작가부터 청년작가까지 한눈에 다 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