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대전미술협회 지회장
신입회비 기존 3분의 1 수준으로 깎아
전시회 열어주고 수익금도 전부 나눠
여성특별위 봉사단체 꾸려 사회공헌도
11월 대전국제아트쇼, 참여도 늘릴 것

▲ 이영우 대전미술협회장은 18일 "유망한 청년작가들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이하 대전미술협회)가 다시 한번 지역미술계 발전의 새 전기를 열어가고 있다. 지역미술인 특히 청년작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는 것은 물론 미술의 영역을 넘어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미술계 변화와 발전을 이끌고 있는 이영우 대전미술협회 지회장에게 추진 중인 사업과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낡은 권위 벗고 지역사회로 한걸음

이영우 지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해 현재까지 1년 4개월간 미술협회를 운영하면서 많은 변화를 모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의 공약사항이기도 했던 청년 작가 지원책이다. 이 지회장은 협회에 들어오고싶으나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청년작가들을 위해 문턱을 대폭 낮췄다. 청년작가에 한해 신입회비를 기존의 3분의 1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이 지회장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청년작가들이 미술협회 안으로 들어와 서로 의견도 나누고 지원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청년작가들을 위한 기회의 장도 다채롭게 마련 중이다. 유망한 청년작가들에 대전미협의 대표적인 행사인 대전국제아트쇼에서 무료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수익도 작가들에 전부 나눠주고 있다. 청년작가들을 위한 전시회를 지속해서 열어주고 있는 것도 대전미협의 중점 정책이다. 이 지회장은 “미술인 고령화가 심각한만큼 유망한 청년작가들을 발굴·지원키 위해 협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 지회장 취임 후 눈에 띄게 달라진 미협의 변화다. 미술협회는 지난해 여성회원들을 중심으로 여성특별위원회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었다. 여성특별위는 활동비도 자발적으로 모아 봉사활동에 참여 중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소년 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 돕기에 힘 쓰고 있다. 이 지회장은 “미술협회라고 해서 꼭 미술안의 영역에만 그치지 않고 같이 봉사도 하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미에서 여성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뭉쳤다. 소년 소녀가장 돕기를 비롯해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수시로 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미술시장 열어가는 ‘대전국제아트쇼’

대전미술협회는 오는 11월 가장 큰 행사를 앞두고 한창 준비 중이다. 바로 11월 23~27일 5일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되는 ‘2017대전국제아트쇼’가 그것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대전미술과 해외미술의 교류와 만남을 위한 축제의 장이자 전 세계의 20여개국에서 참여해 다양한 미적체험을 할 수 있는 국제미술 박람회다. 대전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미술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한 작품 경향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영우 지회장은 “다른 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페어는 전부 화랑이 중심이 돼 열리지만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술협회가 개최하고 있어 작가 중심의 아트페어를 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전국제아트쇼는 운영 연차가 쌓이면서 성과도 쌓이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4회 국제아트쇼는 직전 행사 때 관람객 4만 3000여명보다 약 14% 늘어난 4만 9000여명이 다녀갔다. 국제아트쇼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실감케 하는 수치다. 또 가장 중요한 작품 판매수입도 5억 3000만원에서 5억 7000만원으로 증가해 미술인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전국제아트쇼는 작가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아트쇼를 방문한 미술계 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참여했던 작가들이 부산이나 서울 등에서 초대전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회장은 올해 지역 미술대학 학생들을 비롯해 자신의 인맥을 동원, 서울의 유명 화랑들의 참여도 대폭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는 “대전국제아트쇼는 국내외 유명작가부터 청년작가까지 한눈에 다 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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