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사고 등 폐지 방침 속
대전외고 설명회 500여명 몰려
“수업료 적고 대입성적도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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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의 외고 폐지가 거론 중인 가운데 16일 오후 7시 열린 대전외고의 2018학년도 입학설명회 모습.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부모, 중3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이형규 기자
“남다른 교육을 하는 외국어고가 없어진다는 데 ‘막차’라도 타려고 왔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학부모들이 몰려 깜짝 놀랐네요.”

대전에서 중학교 3학년 자녀를 키우는 A(43) 씨는 지난 16일 이른 저녁을 먹고 대전외국어고등학교를 찾았다. 이날 대전외고에선 학부모·중3 학생 대상 ‘2018학년도 입학설명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A 씨처럼 이날 대전외고를 찾은 학부모와 학생은 500여명에 달했다.

새 정부가 수월성 교육을 하는 외고·자사고 폐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를 무색케했다.

입학설명회는 몰린 인원이 워낙 많다보니 대전외고가 준비한 의자가 금세 동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윽고 설명회가 시작되고 이상호 교장이 연단에서 “최근 거론되는 외고·자사고 폐지는 대전외고와 무관한 얘기다. 수업료도 적고 대입 성적도 우수한 학교를 한 순간 일반고로 전환할 수 없다”라며 “대전외고는 2015년 경영 평가를 받아 공립 외고로 운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라고 학부모·학생들을 안심시켰다.

대전외고가 배포한 입학설명서엔 최근 3년간(2015~2017학년도) 주요 대학 합격 현황 및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 배출 순위가 수록돼 대입 우수성을 입증했다. 대전외고는 지난해 대입에서 21명의 학생을 서울대에 합격시키는 등 상위그룹 대학과 사관학교에 260여명을 진학시켰다.

별도 배포한 분기별 납입금에서도 대전지역 자사고·서울지역 외고와 큰 차이를 보였다. 자료에 따르면 대전외고는 43만원을 분기에 내지만 대전 A 자사고는 129만원, B 자사고는 139만원을 각각 부과한다. 서울지역은 이보다 많은 247만~261만원으로 공립인 대전외고 학비가 대전지역 자사고의 3배, 서울지역 외고보다 6배 가량 저렴해 ‘귀족학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설명을 듣던 학부모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울 수 있다는 데 적극 공감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외고를 무조건 일반고로 전환하기보다 나은 방향을 찾아야 한다”라며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전외고는 올 입시에서 일반·사회통합·국가유공자·특례입학 등 4가지 유형으로 총 25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경쟁률은 평균 2.02대 1(일반)이었다. 공통적으로 중학교 2~3학년 영어성적과 자기소개서·면접 등으로 합격을 가른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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