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초대석]
‘르뺑99-1’ 창업자 한 도 영 대표
제빵업계 입문 19년차 맞아
숫자 ‘99-1’은 첫 출근 날짜
천연 효모종빵, 기본에 충실
24시간 숙성위해 끈기 필요

“24시간 천연 효모종으로 숙성된 밀가루 빵처럼 청년들이 현재 일하는 자리에서 끈기 있게 버텨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대전 유성구 베이커리 카페 ‘르뺑99-1’ 창업자 한도영 대표는 올해로 제빵업계 입문 19년 차를 맞은 베테랑 제빵사다.

베이커리 카페 이름에서 ‘르뺑’은 프랑스어로 빵을 뜻한다. 숫자 ‘99-1’에는 대전이 고향인 한 대표가 제빵사 자격을 취득하고 상경해 강남 유명 제과점에 첫 출근을 했던 1999년 1월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한 대표는 “1999년 1월 오전 5시 제빵사로서 처음 제과점 문을 열었을 당시의 떨림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그 때의 첫 마음을 기억하며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초심은 고객들에게 밀가루 본연의 맛을 전하고자 천연발효 효모 베이커리 카페를 여는 계기가 됐다. 일반적으로 식빵 하나를 만드는데 반죽부터 완성까지 5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르뺑99-1에선 24시간 이상 걸린다.

전날 미리 밀가루를 천효발효종과 함께 반죽해 24시간 저온 숙성시킨 후 당일 판매될 빵을 만들기 때문이다. 다른 빵보다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밀가루 본연의 맛을 살린 덕분에 르뺑99-1의 빵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자’가 베이커리 카페의 경영 철학”이라며 “가수는 노래 실력이 있어야 하듯 베이커리 카페라면 빵이 맛있어야 한다. 고객들이 빵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천연 효모종 빵의 경우 기존 빵집보다 2~3배 많은 제빵사의 손길이 필요하기에 제빵 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그는 “제빵은 새벽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까지 한 자리에서 빵을 만들어야 하는 끈기가 필요하다”며 “처음에 흥미만 가지고 일을 시작했던 이들은 며칠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24시간 묵묵히 숙성과정을 거치는 천연 효모종 빵처럼 신출내기 시절을 인내와 열정으로 버텨낸다면 결국 꿈을 이룬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는 게 한 대표의 확신이다.

그는 향후 더욱 많은 대전 시민들이 르뺑99-1의 천연 효모종 빵을 접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제빵사의 손이 많이 가는 천연 효묘종 빵의 특성상 단기간에 많은 지점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천천히 지점을 늘려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시민들에게 선뵈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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