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체되면 원심 인정해야"

"비디오 판독이라는 게 명백한 오심을 피하자는 것이지, 0.1㎜ 오차까지 잡아내라는 게 아니잖아요."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디오 판독의 시간 지체 문제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양 감독은 불만 제기를 넘어 후반기에는 비디오 판독에 시간제한을 두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단은 전날 삼성전이었다. LG는 6회초 선발 차우찬의 원바운드 폭투 때 1루 주자 박해민이 2루로 뛰었다.

포수 유강남이 재빨리 공을 건져 2루에 송구해 태그 아웃 판정이 나왔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고, 삼성 측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

결과는 세이프로 번복됐고,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차우찬은 6회에만 4실점 하고 무너졌다.

양 감독으로서는 차우찬이 오랜 시간 마운드에서 결과를 기다리느라 투구 리듬이 깨졌다고 볼 수 있었다.

그는 "그렇게 오래 경기가 중단되면 마운드 위의 투수는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양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비디오 판독에 2~3분 넘게 걸리면 원심을 인정한다"며 "우리도 시간제한을 두고 몇 분 이상 걸리면 원심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무슨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 후반기부터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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