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디, 두 골 폭발…이적 확정 마르셀로 1도움 '유종의 미'

4연패에 빠졌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일본 무대로 이적하는 마르셀로의 K리그 고별 무대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대승을 낚았다.

제주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 홈경기에서 멘디의 멀티 골 활약과 이은범의 데뷔골을 앞세워 포항을 3-0으로 완파했다.

마르셀로는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며 고별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로써 리그 2연패를 포함해 4연패에 빠졌던 제주는 연패의 사슬을 끊고 선두권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제주는 8승 2무 5패(승점 26)를 기록하며 포항(8승 1무 7패·승점 25)을 끌어내리고 종전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멘디를 원톱으로 세우고, 일본 J리그 아르디자로 이적이 확정돼 고별전을 치르는 마르셀로를 왼쪽 날개 공격수로 배치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6경기 연속골을 노리는 골잡이 양동현에게 휴식을 주는 등 선발 9명을 교체 투입하는 실험을 단행했다.

선제골은 홈팬들의 응원을 힘에 입은 제주였고, 멘디가 포항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제주의 정운이 전반 27분 왼쪽 페널티 지역을 돌파한 뒤 왼발로 크로스를 띄워줬고, 멘디가 골 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포항의 골문을 꿰뚫었다.

정운의 정교한 크로스와 멘디의 고공 플레이가 만들어낸 기분 좋은 선제골이었다.

포항은 전반 36분 상대 수비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이광혁이 왼발로 강하게 찬 공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포항은 '골대 불운'으로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렸다.

제주의 두 번째 골은 '용병 공격수 듀오' 마르셀로와 멘디의 합작품이었다.

마르셀로가 후반 7분 상대 수비지역 깊숙이 들어가 압박하자 포항의 골키퍼 김진영이 공을 패스한다는 게 실수로 왼쪽 페널티 지역에 버티던 멘디에게 공을 넘겨주고 말았다.

멘디는 침착하게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마르셀로는 2-0으로 앞선 후반 12분 날카로운 패스로 이은범의 데뷔골을 배달했다. 이은범은 마르셀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찔러주자 가벼운 왼발 터치로 공의 방향만 바꿔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제주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3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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