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선규·충북본부 충주담당


충주시공무원들이 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는 공복(公僕)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지자체 간 무한경쟁 속에서 '충주시'가 아닌 '주식회사 충주'를 위한 일이라면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충주시민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뛰어다니고 있다. 한 개의 기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활성화를 위해 주변지역과 국내는 물론 일본, 유럽 등 해외에까지 나가 충주홍보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요즘 충주에서 '관광활성화를 위한 대승적 판단이냐, 아니면 민간사업자에 대한 특혜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충주호산림공원 관련 상황을 보면 충주시공무원들의 넓어진 시야와 생각의 변화를 잘 알 수 있다.

A 씨는 10여년 전부터 20여억 원의 사비를 들여 충주댐 인근에 60여만 ㎡ 규모의 산림공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곳에 모노레일을 설치해 충주댐과 충주호유람선, 기업은행연수원 등과 연계한 충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큰 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진입로 토지가 한국수자원공사 소유라 현재는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이곳을 매입해 안정적으로 산림공원 조성 및 운영을 하고 싶어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이에 충주시가 수자원공사 토지를 매입해 민간사업자에게 임대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인이 조성한 공원이지만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기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시가 조성하려면 수 십억, 수 백억원의 예산을 들여야하는 사업을 약간의 지분만 소유하고도 산림공원 전체를 공공의 시설처럼 관리·감독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나은 투자유치는 없으므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논리다.

A 씨는 시의 협조와 지원으로 운영이 정상화되면 개인적인 사욕을 채우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충주를 위해 이곳을 시에 기부채납하겠다는 생각까지 밝히고 있어 시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맞고 있다. 시민들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던 옛날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하고 의욕상실의 자세를 원하지 않는다. 올바른 생각과 과감한 실천의지로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의 소지는 시민 대다수가 만족하는 결과로 화답하면 되는 것이다.

충주시공무원들의 생각의 변화가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면서 충주 발전과 시민 행복도 한층 더 앞당겨질 것이라 믿어본다. 이선규·충북본부 충주담당 cjrevie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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