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임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투데이춘추]

올봄 시작된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하는 것은 물론 수확을 앞둔 마늘 등 밭작물이 말라죽고 있어 농민들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가뭄 피해 면적은 3일 현재 5천450ha로 여의도 면적(290ha)의 18배에 달하는 규모다. 봄가뭄이 극심한 것은 절대적으로 강수량이 부족한 탓이다. 올 들어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이 166.5mm로 평년(313.4mm)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8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란 기상청 예보를 감안하면 농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이처럼 가뭄 피해가 확산되면서 정부·지자체·농업관련 기관 등이 가뭄 극복을 위한 총력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예산 및 인력·장비 지원에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관정 개발과 저수지 준설 등 가뭄 극복에 필요한 예산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소방차를 동원해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긴급지원하고 있다. 농협도 양수장비와 인력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가뭄극복을 위한 대책마련이 분주한 가운데 항구적(恒久的)인 가뭄대비 대책 수립을 기대하며 지금이야말로 민·관, 도·농이 하나가 되어야 할 때이다.

물 사용이 많은 해수욕장과 목욕탕, 수영장 등의 일부 사업장에서 개장을 연기하거나 단축운영으로 고통 분담에 동참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면서 이번 기회에 각자의 가정과 사업장에서도 평소의 물 사용 습관을 돌아보고 절수(節水)운동에 동참하여 타들어가는 농심을 촉촉히 적셔주기를 기대한다. "도농불이!! 도시와 농촌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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