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성 있는 콘텐츠 개발
예비타당성 조사 ‘재신청’

충북이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던 ‘해양과학관’ 건립사업에 재도전한다. 가상체험 등 콘텐츠개발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밀레니엄타운(주중동) 1만 5400여㎡에 1200억원을 투자해 해양과학체험관 등을 갖춘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북도의 해양과학관 건립 계획은 2015년 처음 기획됐다. 내륙의 주민도 균등하게 해양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내륙의 바다'를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도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부가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의 벽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당시 비용 대비 편익비율(B/C)이 0.2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율은 1이 돼야 경제성 평가를 받는다.

도는 이번 재추진을 성사시키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해양과학관이 운영되는 부산 등의 시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한 콘텐츠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도는 다시 추진할 해양과학관에는 4차 혁명과 관련해 미래해양 과학기술과 해양 동·식물을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식용 제품이나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과정 등을 보여주는 콘텐츠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또 고래가 물 위로 솟아오르는 장면 등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는 가상체험, 해저 20∼30m의 기압을 실제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설 등을 새로 꾸미기로 하는 등 체계적인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지난 15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과학관 건립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기고 오는 27일 착수보고회를 할 예정이다. 5개월 여 동안의 연구용역을 통해 오는 11월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12월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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