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정비, 8년만에 개통

“어떤 ××들이 일방통행 만든 거야? 우리한테 물어봤어? 책상머리에 앉아서 펜대만 굴리고 지들 맘대로 하니까 우리 상인들만 죽어나잖아”

2009년 10월 어느 날 10여명의 상인들이 대전시청 교통정책과를 항의 방문했다. 선화교~목척교 구간이 ‘일방통행’으로 바뀐 이후 인근 건어물 시장, 인쇄 특화거리로 접근성이 나빠져서 손님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란다.

선화교~목척교 구간이 일방통행으로 바뀐 이유는 목척교를 복원하면서 다리 주변 하상도로 일부 구간이 철거되기 때문이었다. 하상도로는 하루에 약 9만대의 자동차가 이용하고, 철거되는 목척교 하부 지점은 약 4만대가 통과하는 곳이다. 하상도로 철거에 따른 원도심 지역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서 신호등이 없는 연속류 1차로의 하상도로 기능을 신호등이 있는 단속류 제방도로가 수행하려면 최소 2차로가 필요했었다.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한번 정해진 것을 바꾸는 일은 더 어려운 법이다. 대전시 담당공무원들은 상인들의 요청에 대한 공감과 원도심 일대 교통 흐름이 안정화 되었다는 판단에 따라 ‘양방통행’으로 변경을 추진했으나 경찰청의 교통안전시설심의에서 “목척교 주변의 교통여건에 대한 검토 필요”라는 의견으로 유보(11.12)됐고, “제방도로의 노상주차장을 옮길 수 있는 대체주차장 확보 필요” 등의 이유로 부결(12. 3)되었다.

이에 시는 체계적인 정비에 착수해 대체주차장(57면)을 확보(14.12)하고 실시설계(15.8~)와 주민설명회(2차)를 거친 후 경찰청의 교통안전시설심의에 상정한 ‘양방통행으로 변경 설치’건이 가결(16.3)됐다. 이후 공사를 착공(16.7)해 8년 만에 ‘양방통행’ 도로가 개통(17. 5.31)됐다.

눈에 띄는 개선중 하나는 차도보다 1m 정도 높았던 보도 구간(약 120m)을 일반 보도 높이로 낮춰 보행권과 도로변 상가의 조망권을 확보한 것이다. 이 구간은 목척교 복원공사(09~10년)시 대전천의 범람에 대비한 제방여유고 확보를 위해 철거되지 않은 곳이었다. 공사 중에 ‘목척교 양방통행 공사와 함께 정비해 달라’는 지역 주민의 탄원(16.10)이 있었으나 하천관리 부서와 신속하게 협의를 마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양방통행으로 변경된 도로가 자동차의 통행 개선은 물론 침체된 지역 상권의 발전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전광역시 교통건설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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