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리얼' 혹평?…영화 뚜껑 열리면 달라질 것"

▲ [코브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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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수현은 전날 영화 '리얼' 언론 시사회 이후 쏟아진 혹평에도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센' 장면들에 가려져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영화의 뚜껑이 열리고 센 장면의 힘이 빠지면 극 속에 숨겨진 많은 장치도 드러나고 관객들도 알아봐 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수현은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이후 4년 만에 '리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 작품에서 카지노 보스 장태영과 그와 똑같이 생긴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 등 1인 2역을 소화해냈다. 상대역인 설리와 강도 높은 정사신을 선보였고, 복싱·현대무용을 섞은 듯한 화려한 액션 연기도 펼쳤다.

김수현은 "제가 이제까지 해온 것들, 느낀 것들, 공부한 것들 그리고 할 수 있게 된 것들을 다 뽑아내서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센 장면들 때문에 부담이 컸고, 소재도 다가가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1인 2역이라는 점, 두 인물을 차별화되게 표현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미지 변신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관객에게 신뢰받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이며, 이번 캐릭터도 그런 과정에 있는 배역"이라고 강조했다.

설리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영화를 찍기 전에는 (설리가) 어떤 목소리로 어떻게 말하는지, 연기하는지 전혀 몰랐다"면서 "그러나 성격이 털털해 호흡을 맞추기가 편했다"고 전했다. 정사신 촬영 때는 "둘 다 배에 너무 힘을 주다 보니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여러 번 NG를 냈다"며 멋쩍어했다.

김수현은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주연배우로 발돋움한 뒤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등으로 한국을 넘어선 아시아 스타로 거듭났다.

탄탄대로를 달려온 듯 보이지만, 20대 때 그는 심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한다. 그는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이후 사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사람을 제대로 쳐다보기 힘들고, 내 이야기를 하기가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느 순간 저 스스로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공주가 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그런 부분을 빨리 이겨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내려놓다 보니 이제는 인간 김수현과 배우 김수현 간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그만큼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실제(리얼) 김수현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아직은 많이 허술하지만, 좀 더 완성형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프로 볼링 테스트에 도전할 정도로 수준급 볼링 실력을 지닌 김수현은 "볼링은 내 안으로 집중할 수 있어 연기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프로 볼링 테스트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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