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 채운 데뷔 20주년 앨범 '위 아'…"우린 아직 젊다"

▲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그룹 클론의 구준엽과 강원래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6.29
    mjka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그룹 클론의 구준엽과 강원래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6.29 mjka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그룹 클론의 강원래(오른쪽부터), 구준엽, 김창환 프로듀서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클론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6.29
    mjka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그룹 클론의 강원래(오른쪽부터), 구준엽, 김창환 프로듀서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클론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6.29 mjka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그룹 클론의 구준엽(오른쪽)과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이우진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클론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깜짝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7.6.29
    mjka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그룹 클론의 구준엽(오른쪽)과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이우진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클론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깜짝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7.6.29 mjka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그룹 클론의 구준엽과 강원래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17.6.29
    mjka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그룹 클론의 구준엽과 강원래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17.6.29 mjkang@yna.co.kr
"'예전에 클론으로 활동했던'이란 말을 듣는데, 우린 친구고 돈 관계가 얽히거나 크게 다투지 않으면 해체나 은퇴는 없을 거예요. 영원히 함께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강원래)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1990년대 인기 남성듀오 클론(강원래, 구준엽)이 12년 만의 새 앨범 '위 아'(We Are)를 발표하며 내놓은 출사표다.

앨범 제목도 '너희 아직 클론하니?'라고 물으면 '예스 위 아'(Yes, We are)라고 말하고 싶어 붙였다고 한다.

클론이 2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에서 20주년 앨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996년 5월 데뷔곡 '쿵따리 샤바라'로 등장해 그해 여름을 뜨겁게 달군 이들의 20주년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초련'으로 인기 절정이던 2000년 11월 강원래가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며 활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강원래는 "1996년 6월 5일 KBS '가요톱텐'에서 방송 데뷔를 했는데 둘이 처음 선 게 엊그제 같다"며 "교통사고 이후 구준엽은 DJ로, 난 휠체어를 타고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주변에서 '전설'이란 평가도 해주시는데, 전설까지는 아니고 클론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절처럼 유행을 이끌어가는 클론으로 남고 싶다"고 희망했다.

구준엽도 "첫 방송을 한 지 21년이 지났는데 오늘 20주년 앨범은 우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한 순간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으니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웃었다.

이번 앨범은 지난 10년간 클럽 DJ로 활동하며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장르를 판 구준엽의 노력 덕에 나왔다. 구준엽이 프로듀서를 맡아 클론을 데뷔시킨 프로듀서 김창환과 공동 작곡을 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에브리바디'(Everybody)를 비롯해 에일리가 피처링한 '밤디라리라', EDM 중에서도 강렬한 사운드의 '고 투마로'(Go Tomorrow) 등 신곡 3곡과 히트곡 '난'의 리믹스 버전, 대표곡 14곡을 모은 리믹스한 버전이 수록됐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창환 프로듀서는 "구준엽이 DJ로 활동하면서 열심히 음악을 만들었다"며 "우연히 준엽이가 만든 음악을 듣고 클론이 재탄생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나는 음악으로 20대의 열정과 에너지를 상징했던 두 멤버는 어느덧 40대 후반이 됐다.

엠넷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화제인 같은 소속사의 이우진은 '에브리바디'의 뮤직비디오에서 구준엽과 함께 셔플 댄스를 선보였는데 이들을 "삼촌"이라고 불렀다.

수록곡의 작사를 도맡은 김창환은 "클론의 20대 때 생활을 보여 '쿵따리 샤바라' 등의 가사를 썼다"며 "이번 앨범에는 인생에서 중년을 향해 가는 지금의 40~50대가 세상을 바라보며 느끼는 마음을 담았다.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자는 의미에서 '쿵따리 샤바라'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강원래는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며 "내 인생 최고의 인기와 명성이 아직 안왔다고 생각해 꿈을 갖고 노력 중이다. 또래 친구들이 나이 들었다고 포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 돌아보면 힘들었지만 계속 꿈을 갖고 우리 음악을 배경으로 신나고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노래에 청춘이란 가사가 많은데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 '쿵따리 샤바라'를 외치듯이 우리도 그런 이미지를 갖고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원래는 또 오랜만에 녹음하며 기분이 남달랐다고 했다.

"녹음실 마이크와 헤드폰이 김건모, 신승훈부터 우리도 썼던 것 그대로였어요. 노래도 예전보다 더 잘 부른 것 같고요. 12년 전 '내 사랑 송이' 때는 힘들게 녹음했죠. 가슴부터 발끝까지 움직이거나 감각을 느낄 수 없어서 폐활량이 약했는데 지금은 재활이 잘 됐는지 컨디션이 좋았어요. 또 아들 선이가 따라와서 신난 상태였고요."(강원래)

그러면서 아들 자랑도 이어졌다.

강원래는 "아이가 만 3살인데 구구단과 영어 ABC를 외운다"며 "난 중학교 때도 잘 못 한 것들이다. 천재인 것 같다. 요즘 청소년들이 꿈이 없이 산다는데, 아이가 훗날 꿈이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두 사람은 한창 활동하던 시절의 기억도 꺼내놓았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 대만에서 '쿨롱'(쿨한 용)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끈 한류 1세대다.

구준엽은 "다시 갈 생각을 안 하고 올랐던 대만 무대에서 옷을 찢고 마이크를 집어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는데 파격적이었는지 큰 반응을 얻었다"며 "'지금 잘 돼야 했는데'란 아쉬움도 있다. 그땐 명성은 얻었는데 수입은 별로였다. 선배로서 요즘 후배들이 잘하고 있어서, 또 우리가 후배들에 앞서서 그런 일을 한 것이 뿌듯하다"고 떠올렸다.

오랜 시간 우정을 이어간 비결은 뭘까. 둘은 1985년 경기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로 지냈으며 군대에서도 만났고 전역한 뒤에도 클론으로 인연을 이어갔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도 구준엽이 강원래의 휠체어를 밀고 등장했다.

강원래는 "인연이 지겹도록 이어졌다"며 "견해차로 다퉈 말도 안 한 적도 있지만 다른 가수들보다는 우리가 친했다는 것을 지금 느낀다. 아예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린 형제 같은 느낌이다. 힘들 때는 누구나 도와주지만 잘 될 때 칭찬해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구준엽도 "내가 강원래와 있으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울컥한 순간이 있다"며 "이 친구가 '츤데레'(겉으로는 쌀쌀맞아 보이지만 속정이 깊은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합성어) 스타일이다. 사고 나고서 중환자실에 있는데 간호사가 급히 나오면서 강원래가 두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나와 (부인) 김송이었다. 사경을 헤매면서 날 찾는다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기억했다.

이들은 앨범 공개와 함께 방송과 공연 등을 계획 중이다. mimi@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