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행복씨앗학교 정책
30곳 年 교당예산 4000만원
일부학교 청소·체벌 등 여전
교사 인식 개선 우선 목소리

충북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사업인 행복씨앗학교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선학교현장은 여전히 구태의연한 교육법을 고수해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대두돼 논란이 일고 있다.

행복씨앗학교는 즐거운 배움·창의적교육, 민주적 학교 운영, 책임지는 학교공동체 등 3대 중점과제를 바탕으로 혁신학교 도약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충북에는 유치원 1곳, 초교 16곳, 중 11곳, 고교 2곳 등 모두 30곳의 행복씨앗학교와 23곳의 준비교가 운영되고 있다.

씨앗학교는 해마다 평균 4000만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준비교도 1년간 교당 평균 10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또 행복씨앗학교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서로 7가지 씩 약속을 통해 혁신학교로의 도약에 힘쓰고 있다. 이 약속은 서로 간 예의를 지키고 자신의 맡은 책무에 책임을 다하는 등의 내용으로 학교마다 여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막대한 예산지원에도 여전히 학생들이 화장실·교장실·복도 청소를 하고, 지시봉으로 학생의 배를 찌르는 등의 체벌이 가해져 혁신학교로써의 변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화장실, 교장실, 복도 등의 청소는 과거 당연스레 여겨져왔으나 현재는 대부부의 학교에서 교육적 방안과 청소는 연관이 없다는 결론이 도출돼 청소업체를 고용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주 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직원 화장실 청소를 두고 학부모와 학교가 논란을 빚었다. 실제, 청주 A 중학교는 학생들이 화장실, 복도, 교장실까지 청소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혁신학교 도입 취지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중학교에서는 교사가 지시봉을 사용해 학생의 배를 찌르고 머리를 툭툭 치는 등의 체벌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교육청의 혁신교육 사업이라는 행복씨앗학교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 김모(47·서원구 수곡동) 씨는 “혁신학교로써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위해 연구 등에 몰입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여전히 화장실과 교장실 등의 청소를 학생에게 시키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가벼운 체벌이라 할지라도 학생들은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과거와는 달리 폭력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교육을 해야함에도 일부 교사들이 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행복씨앗학교가 도입된지 2년 반이라는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아직 완성형인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적응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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