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위협 중요해져 임시로 발사대 4기 배치키로 한 것"
"사드배치 절차적 정당성 확보는 계획대로 진행"

軍 "北위협 대응 사드 발사대 4기 성주기지 임시 추가배치"

"안보위협 중요해져 임시로 발사대 4기 배치키로 한 것"

"사드배치 절차적 정당성 확보는 계획대로 진행"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군 당국은 29일 북한의 거듭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해 국내 미군기지에 보관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를 임시배치 형식으로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 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를 지시한 데 대해 "지금 기지에 들어가 있는 발사대 2기와 같이 4기도 임시배치 개념으로 미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지난 3월 6일 사드 발사대 2기를 미국에서 오산기지로 들여온 것을 시작으로 발사대 6기를 포함한 사드 1개 포대 장비를 국내 반입했지만, 성주 기지에 배치된 발사대는 2기뿐이다. 나머지 4기는 경북 왜관 미군기지인 캠프 캐럴에 보관 중이다.

미군은 발사대 4기도 순차적으로 성주 기지에 반입할 계획이었지만, 사드 발사대 반입 보고 누락 사건이 불거지고 청와대가 사드 기지의 환경영향평가를 새로 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발사대 4기는 캠프 캐럴에 발이 묶였다.

군 관계자는 "(사드 장비의) 임시배치는 공사 소요가 없어 환경영향평가와 무관하게 할 수 있다"며 "기존 2기처럼 4기를 추가 배치해 초기 작전운용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드 기지의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어서 이미 들어가 있는 발사대 2기도 임시 패드에 설치돼 운용 중이다. 주한미군은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대로 콘크리트 공사 등을 통해 영구 배치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캠프 캐럴에 있는 발사대 4기는 국방부가 주한미군에 1차로 공여한 32만여㎡의 부지에 임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2차 부지를 공여하고 전체 부지를 대상으로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도발로) 안보 위협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임시로 발사대 4기를 배치하기로 한 것"이라며 "발사대 4기의 임시배치가 완료되면 사드 1개 포대의 작전운용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 발사대 4기의 임시배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차원으로, 사드 배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사드 발사대 임시배치와는 무관하게 일반 환경영향평가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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