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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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계모와 친부가 7살인 신원영 군에게 잔혹한 학대를 하여 숨지게 한 일명 '원영이 사건'과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부천에 있는 어린이집 교사가 원아를 학대한 일명 '부천어린이집 아동학대사건'처럼 도를 넘은 연이은 아동학대 관련 뉴스들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처럼 아동학대는 대부분 집이나 보육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점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으며 아동학대 가해자들은 도를 넘은 학대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일환으로 생각하거나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에는 남의 가정사에 참견 말라는 식으로 아동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피해아동들은 만성화된 학대피해로 학대사실을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특징 때문에 아동학대 신고가 절실하다. 물론, 국민들의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없었던 아동학대 사건이 갑자기 많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그 동안 침묵해오고 발견되지 않았던 아동학대가 관심과 신고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학대를 발견했을 경우 112로 신고하거나 112신고방법이 부담스럽다면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착한 신고' 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24시간 실시간 채팅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반디톡톡'을 이용해도 된다.

아직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미성숙한 아동들에게 아동학대는 육체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불안과 공포로 인한 우울감,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정신적인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긴다. 이런 아동의 상처는 개인적인 상처만이 아닌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우리들의 상처다. 아이들이 더 이상 학대의 피해자로 방치되지 않고 가해자들의 학대를 멈추기 위해서는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더욱더 필요하다.

박휘범<대전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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