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박기영.jpg
▲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일로써 보답드리고 싶다."

과학기술계와 정치권으로부터 임명 논란을 빚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황우석 사건과 관련해서도 11년 만에 사과의사를 표하며 부적격 논란 등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본부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와 관련 협회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고 “과거의 잘못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며 “많은 분들의 지적을 더 아프게 받아들이고 연구자들의 입장과 국민, 산업계의 요구를 잘 수렴해 효과적인 과학기술혁신체계와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구현장과 산업현장의 연구개발 수요가 국가의 연구개발 사업에 반영되는 국가 혁신체계를 만들어 과학자들의 노력이 국가의 지식성장과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그런 체계를 만들고 싶은 것이 꿈”이라며 “그동안 꿈만 꾸고 제대로 못해 봤던 일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혼신을 다해 국민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황우석 사건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제대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지만 기회를 만들지 못해 지난 11년 간 너무 답답했고 마음의 짐이었다"며 "그간 여러 번 사과의 글을 썼으나 어느 곳에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우석 박사 사건은 모든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줬고 과학기술인들에게도 큰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기에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고 그런 점에 있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야3당은 '최소한의 금도와 양심도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고 정의당마저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