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취재현장]
충북지역 수해 응급복구 마무리
손도 못대고 있는 곳 허다 
청주 것대산 활공장쪽 도로
철제펜스 파손 그대로 방치
상당산성~무성간 확장 현장
이설도로도 없이 공사 계속
道 항구복구 설계 착수못해
착공 내년 봄부터 가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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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수해를 입어 파손된 청주 것대산 활공장 진입로의 철제 펜스.

▲ 청주 산성-무성간 도로 공사현장은 기존 도로의 잔해, 비포장도로, 중장비의 인접 등으로 인해 강우 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 플라스틱 원통으로 중앙선을 대체한 모습. 그러나 질서없이 정렬돼 있어 진입로를 구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임용우 기자
충북지역 수해와 관련해 응급복구가 마무리됐지만 하천, 도로 등 수해현장은 여전히 그대로인 곳이 많아 또 다른 호우 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7일 도로 106곳, 지방하천 50곳, 소하천 207곳 등의 응급복구와 정비가 모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일 수해현장을 돌아본 결과, 실상은 복구 작업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았다. 대부분의 복구 작업이 도심지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 청주 것대산 활공장으로 향하는 도로는 산이 무너져 토사가 쏟아져내리고 철제 펜스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복구 작업이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이곳은 지난 9~10일 내린 비로 인해 다시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 바로 밑에는 도로와 식당 등이 있어 산사태 위험성마저 있어 복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 상당산성-무성 간 도로 공사 현장도 비슷한 실정이다. 이곳은 이설도로도 없이 기존에 진행하던 확장공사를 계속하고 있어 수해피해에 이어 또 다른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도로는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의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곳으로, 기존 도로의 파편이 도로 중간에 널려 있고 비포장 시설이 즐비한 상황이다. 지난 달과 같은 폭우가 내릴 경우 공사현장에 있는 돌이나 토사, 바위가 인근 민가를 덮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특히, 이 도로는 현재 기존 차로 폐쇄 후 비포장상태로 안전 장치가 플라스틱 원형 통 배치에 그치는 등 별다른 시설이 전혀 없어 야간운전 시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더불어 교통정리를 해주는 안내원이 배치돼 있지 않고 차선유도 표지판 또한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또 일부 도로의 경우 수해로 인해 부러진 나무들이 도로 중간에 자리잡고 있음에도 치워지지 않고 있어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도가 밝힌 응급복구의 단계가 현재 수준이라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도는 아직 항구 복구를 위한 설계조차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시설 개선 공사 설계에도 수개월이 걸려 착공은 해를 넘겨 내년 봄부터나 가능할 전망이다.

시민 A(53·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씨는 “피해가 크고 복구 인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 집중된 복구작업으로 인해 일부 지역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차 피해가 없도록 최소한의 작업은 마무리 한 상태에서 항구복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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