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바다' 종영…"레인보우, 언젠가 팬미팅으로 뭉치고 싶어요"

"레인보우 활동을 7년 해도 없던 삼촌·이모팬이 6개월 간 아침드라마 한 번 하고 나니 정말 많아졌어요. 극 중에서 거의 민낯으로 나오다 보니 마트를 가거나 택시를 타고 알아보시고 밥도 사주세요. 아침극 한 번 더 하고 싶어요. (웃음)"

레인보우 활동 종료 후 연기자로 전향, 첫 주연작으로 KBS 2TV 'TV소설-그 여자의 바다'를 택한 오승아(29)는 120부작이라는 긴 여정을 끝내고도 활기가 넘쳤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에게 아침극에 시대극이니 쉽지 않은 도전이었겠다고 묻자 "처음에는 아이돌 이미지에서 변신하기 위해 선택했는데 지금은 아침극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답했다.    

그가 연기한 태산 국수공장 경리 윤수인은 집안사 연애사 모두 가슴 절절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1970년대 비운의 여성이다.

"처음에는 캐릭터를 받아들이고 몰입하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그 시대의 여성상을 공부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수인이를 받아들이게 됐어요. 어머니, 할머니께 조언도 많이 구했는데 '그 시대에는 그렇게 참고 살았다'고 하시더라고요."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 '얼참'(얼굴만 참한)일 정도로 밝은 성격이지만 6개월간 수인에게 빠져 지내다 보니 실제로 많이 차분해졌다고 오승아는 설명했다.

오승아는 극 중 아들 지훈(유준서 분)이 죽었을 때는 실제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그는 "하루 세 번은 울었다"며 "지훈이는 정말 제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사랑하며 연기했기 때문에 없어졌을 때 최정욱(김주영) 부장이 진심으로 원망스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엄마 연습'을 했다는 오승아는 "자식에게 집착하면 안 되겠지만 실제로 엄마가 된다면 정말 헌신할 것 같다"며 "모든 것을 쏟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2009년 레인보우 첫 앨범 '가십 걸'로 데뷔한 오승아는 이후 드라마 '왔다! 장보리'(2014), 웹드라마 '88번지'(2016)를 거쳐 이번에 연기에 본격 입문했다. 그러나 그는 데뷔 전부터 오래 연기를 꿈꿔왔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영화과를 전공했는데 레인보우로 데뷔하면서 학교에 못 다니게 됐어요. 그룹활동을 하면서도 연기에 뜻을 뒀는데 하고 싶은 만큼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기도 했어요. 이제 연기자로서 2막이 시작됐으니 정말 원 없이 연기하고 싶어요. 그룹활동 때는 모두의 삶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내 삶'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네요."

오승아는 그러면서도 레인보우와 응원해주는 팬에 대한 애정은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사흘 전에도 현영이 생일이라 재경이네서 생일파티를 했는데, 음악방송을 다 같이 보면서 우리도 나중에 다시 뭉쳐서 팬미팅을 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또 저는 레인보우 활동이 끝나면 팬들도 뿔뿔이 흩어질 줄 알았는데 촬영장에 커피차도 보내주신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 30대에 접어드는 오승아는 "직업이 새로 생긴 느낌"이라며 "조연이든 단역이든 상관없이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인'으로서는 때가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싶다. 요새는 여성 연기자들도 결혼해도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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