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6인 인수추진 검토위 구축 ‘대학 숙원 해결’ 총력전
함께 뛰어든 서울시립대·삼육학원 반려 … 한남대 인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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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남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한남대가 의대 유치를 위해 서남대 인수에 뛰어든다. 15일 한남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서남대 인수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사회에선 이사 등 6인으로 ‘서남대 인수추진 검토위원회’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전남에 위치한 서남대는 연속 부실대학 지정과 설립자의 교비 횡령 등으로 재정기여자를 찾아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교육부는 서남대 인수를 희망하는 법인·대학을 대상으로 정상화계획서를 제출받아 검토했다. 교육부는 계획서를 낸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에 불수용 통보를 해 서남대 인수는 물건너 갔다.

이달 초 교육부가 밝힌 불수용 이유는 “정상화계획서를 제출한 2곳 모두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도보다 의대 유치에 주된 관심을 보였다”며 “결과적으로 서남학원·서남대 교육의 질 개선 가능성이 없어 불수용했다”고 전했다.

서남학원은 2012년 교육부 감사로 설립자가 교비 333억원을 횡령해 이듬해 이사 전원에 대한 임원취임 승인이 취소되는 등 올해까지 정상화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수를 희망하는 법인·대학에선 횡령금 333억원 변제와 정상화계획 등이 수반돼야 인수 절차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화계획엔 종전에 비리를 저지른 서남대 관계자들이 복귀할 여지를 둬선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남대는 이처럼 교육부의 입장이 명확해지자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남대 관계자는 “의대 설립이 대학의 숙원이다”라며 “의대를 포함한 서남대 인수로 한남대의 발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발표한 서울시립대의 정상화계획서엔 재정기여 방안보다 의대 발전방안만 담아 불수용됐다. 서울시립대는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매입한 뒤 종전 이사 측이 매각대금으로 횡령금을 변제하는 방법을 제기했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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