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표해 머리숙여 사과 드린다... 세월호 희생 헛되지 않도록 진실 규명·나라다운 나라 만들 것”

5면.jpg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기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자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여기까지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 걸렸다"며 "늦게나마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이 소식이 없어서 정부도 애가 탄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가족들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에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들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마음으로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