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유도소녀’ 충북체고 1학년 김주희
10살때 운동 시작, 충북유도계서 관심
고등부 정상권 기량, 유망주로 이목집중
“올림픽 제패 꿈… 훈련으로 뛰어넘을 것”

▲ '2017 세계유소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57㎏급 금메달을 차지한 충북체고 1학년 김주희. 충북유도회 제공
고등학교 1학년 유도소녀가 각종 대회 금메달을 휩쓸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말하는 소녀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충북체고 1학년 김주희는 이달 칠레 센티아고에서 열린 ‘2017 세계유소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57㎏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직 1학년인 김주희는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언니들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순천만정원컵전국유도대회, 전국체고체육대회, 용인대총장기전국유도대회, 하계중고유도연맹전, 세계및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음성 무극초 3학년 때 방과 후 학교로 유도를 시작한 김주희는 유도에 재미를 느끼며 두각을 나타냈다. 재능을 알아본 박성호 코치의 제안으로 본격적인 유도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김주희는 무극초 5학년 때 군인인 아버지가 경기도로 전출을 가며 충북을 떠날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의 인재를 지키려는 충북유도계의 노력으로 무극중 관사에서 숙식을 하며 충북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초등학교 딸을 혼자 남겨놓을 수 없었던 부모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유도에 대한 김주희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김주희는 무극중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기량이 향상됐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체력을 바탕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다. 다만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놓치는 등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주희는 충북체고에 진학 후 박지영 코치에게 전문체력훈련과 기술을 지도받으며 단점을 극복했고, 이미 고등부 정상권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도계에서는 앞으로 한국여자유도의 주역이 될 유망주로 기대하고 있다.

평소 엉뚱한 성격이라는 김주희는 운동시간 만큼은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손기술, 발기술, 허리기술 등 다양한 기술과 함께 수준급 경기운영능력을 갖췄지만 체급에 비해 근력이 약해 이를 보강하려 노력하고 있다.

김주희는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올림픽 제패라는 꿈을 꾸고 있다”며 “나보다 훌륭한 선수 한 명, 한 명을 목표로 삼고 보다 많은 훈련으로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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