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유도소녀’ 충북체고 1학년 김주희
10살때 운동 시작, 충북유도계서 관심
고등부 정상권 기량, 유망주로 이목집중
“올림픽 제패 꿈… 훈련으로 뛰어넘을 것”
충북체고 1학년 김주희는 이달 칠레 센티아고에서 열린 ‘2017 세계유소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57㎏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직 1학년인 김주희는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언니들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순천만정원컵전국유도대회, 전국체고체육대회, 용인대총장기전국유도대회, 하계중고유도연맹전, 세계및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음성 무극초 3학년 때 방과 후 학교로 유도를 시작한 김주희는 유도에 재미를 느끼며 두각을 나타냈다. 재능을 알아본 박성호 코치의 제안으로 본격적인 유도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김주희는 무극초 5학년 때 군인인 아버지가 경기도로 전출을 가며 충북을 떠날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의 인재를 지키려는 충북유도계의 노력으로 무극중 관사에서 숙식을 하며 충북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초등학교 딸을 혼자 남겨놓을 수 없었던 부모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유도에 대한 김주희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김주희는 무극중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기량이 향상됐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체력을 바탕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다. 다만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놓치는 등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주희는 충북체고에 진학 후 박지영 코치에게 전문체력훈련과 기술을 지도받으며 단점을 극복했고, 이미 고등부 정상권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도계에서는 앞으로 한국여자유도의 주역이 될 유망주로 기대하고 있다.
평소 엉뚱한 성격이라는 김주희는 운동시간 만큼은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손기술, 발기술, 허리기술 등 다양한 기술과 함께 수준급 경기운영능력을 갖췄지만 체급에 비해 근력이 약해 이를 보강하려 노력하고 있다.
김주희는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올림픽 제패라는 꿈을 꾸고 있다”며 “나보다 훌륭한 선수 한 명, 한 명을 목표로 삼고 보다 많은 훈련으로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