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로 도심인구 줄어
젊은층 아파트 선호도 원인
외곽지역으로 학생들 몰려
구도심 재개발 등 이뤄져야

도심 속 학교들이 점차 텅 비어가고 있다. 이 같은 도심 학교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은 도시개발로 인해 도심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데다 젊은 부모들이 떠나면서 학생들을 찾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시 가경·복대·용암·율량사천동·분평동 등 시 외곽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은 인구 분산이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도심 공동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의 A 초등학교는 10년 전 50학급에서 현재는 12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성안동은 청주의 대표적인 상점가인 성안길과 충북도청이 위치하고 있어 청주의 도심 역할을 해왔다.

청주시청이 위치한 중앙동의 B 초등학교도 상황은 비슷하다. 과거 10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한 큰 규모의 학교지만 10년 전에는 400~500여 명으로 학생 수가 줄었고 현재는 20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젊은 층이 아파트 단지를 선호하다보니 도심 학교는 학생이 줄고 있지만 아파트가 들어선 외곽의 학교는 학생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복대동에 위치한 C 초등학교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여럿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1700여 명을 넘어섰다.

가경동에 위치한 D 초등학교는 밀집된 아파트로 인해 이미 학년마다 7~8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최근 다시 아파트 단지 건설계획으로 인해 학생들을 더 받아야 할 입장이다. 학교 측은 교실 증축계획 등을 추진 중이다.

아파트가 건설되면 학교 신설 요구는 늘어나지만 무턱대고 지을 수도 없다. 심각한 저출산율로 인해 학생 수가 줄고 있어 일부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제외한 도심 속 학교는 오히려 학교 통폐합 및 폐교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전교생 수 60명 이하를 통폐합 권고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는 건설하기 전부터 교육청, 교육지원청과 협의를 거친다”며 “학교 신설 및 학생 배치계획은 공정성과 적정성을 기준으로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외곽지역 개발에 대한 목소리도 크지만 도심의 공동화 현상에 따른 지역상권 침체, 건물 노후화 등 구도심 낙후현상 가속화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 학교 관계자는 “도심 학교 축소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이전과 학교부지 재활용 및 구도심 재개발 등의 문제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주 도심에 위치했던 주성중과 교동초 등 일부 학교는 학생 수 감소 등으로 결국 도시 외곽 개발 지역으로 학교를 이전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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