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비후보군 셈법 복잡… 후보들 촉각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이자 변수는 권선택 대전시장의 판결 결과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권 시장의 판결 결과에 따라 출마를 고심하는 예비 후보군의 셈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권 시장이 당선 유효형으로 지난 3년을 괴롭혀온 족쇄를 풀어버린다면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며, 이럴 경우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와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민주당 당내 공천은 물론 야당 후보군도 변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내리 4선의 이상민 의원과 최고위원인 재선의 박범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같은 당 소속인 권 시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쉽사리 속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여기에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실, 인사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허태정 유성구청장도 구청장 3선이 아닌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공통된 견해다.

한국당 후보군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권 시장에게 자리는 내줬던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출마가 높게 점쳐진다. 박 전 시장은 그동안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행보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대전에서 구청장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이장우 의원과 정용기 의원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민의당에선 한현택 동구청장의 출마가 예상되지만, 동구청장 3선 도전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 정당 지지율 변화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임영호 전 국회의원의 출마도 가능성을 잡겨두고 있다.

바른정당은 대전시장을 목표로 하는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정의당 후보로는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과 함께 한창민 부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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