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PS 4일 양키스-미네소타 와일드카드 단판 대결로 개막
보스턴-양키스·다저스-워싱턴 등 흥미진진 매치업 기대만발

2017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왕중왕을 가리는 포스트시즌(PS)이 4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1, 2위인 뉴욕 양키스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4일 오전 9시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단판 대결로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 오를 팀을 결정한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1, 2위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는 5일 오전 9시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향해 30개 구단이 6개월간 열띤 경쟁을 펼친 끝에 가을 잔치에 오른 10개 팀이 1일에서야 모두 결정됐다.

와일드카드에 앞서 AL에선 보스턴 레드삭스(동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중부), 휴스턴 애스트로스(서부)가 각각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동부), 시카고 컵스(중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서부)는 지구 우승을 확정해 디비전시리즈로 직행했다.

양대리그 최고승률팀인 클리블랜드와 다저스는 각각 와일드카드 단판 대결에서 이긴 팀과 디비전시리즈에서 격돌한다.

특히 104승 58패로 올해 정규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승률을 올린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는 물론 NL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모두 확보했다.

미국 팬은 물론 한국 팬들은 클리블랜드와 다저스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恨)을 풀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을 보낸다.

보스턴 레드삭스(2004년·밤비노의 저주), 시카고 컵스(2016년·염소의 저주)에 이어 이번에는 클리블랜드가 '와후 추장의 저주'를 풀어낼지 시선이 쏠린다.

와후 추장의 저주는 클리블랜드가 1951년 팀의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캐릭터를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고 좀 더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이래 월드시리즈 우승에서 멀어졌다고 해 붙은 징크스다.

실제 클리블랜드는 1948년 이래 지난해까지 68년간 월드시리즈 축배를 들지 못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긴 우승 가뭄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주풀이' 전문가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이번에는 인디언스에 웃음을 되찾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밤비노의 저주를 넘어 86년 만에 보스턴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긴 프랑코나 감독은 2013년 클리블랜드 지휘봉을 잡은 이래 올해까지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이루고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프랑코나 감독의 리더십으로 지난해 AL 우승을 차지한 클리블랜드는 월드시리즈에서 컵스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아깝게 패해 우승 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

컵스는 염소의 저주를 마침내 깨고 108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클리블랜드는 올해에는 지난달 중순까지 역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최다 연승인 22연승을 내달리며 102승(60패)이라는 리그 최고승률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과 함께 69년 만에 우승 샴페인을 희망한다.

빅리그 전체 1위인 팀 평균자책점(3.30), AL 3위의 팀 득점력(818점) 등 투타의 완벽한 조화가 클리블랜드의 최대 강점이다.   

빅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부자 구단'인 다저스는 1988년 이래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제패를 꿈꾼다.

올해 개막전 로스터 기준 2억2천500만 달러(약 2천579억6천만원)로 4년 연속 최고 연봉 구단을 차지한 다저스는 그에 걸맞게 5년 연속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다.

이번엔 최고승률마저 올려 우승 기대감을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가을만 되면 쪼그라드는 심장이 과연 강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저스는 지난 4년간 디비전시리즈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각각 두 번씩 물을 먹어 월드시리즈 근처에도 못 갔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마무리 켄리 얀선을 앞세운 마운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상대 에이스와의 대결에서 공격력이 제때 터질지에 우승 여부가 달렸다.

박찬호(44)를 필두로 한국인 빅리거가 많이 거쳐 간 다저스는 'KBO리그 11번째 구단'으로 불릴 만큼 우리나라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괴물' 투수 류현진(30)의 포스트시즌 로스터 진입·선발 등판 여부와 맞물려 다저스의 행보는 더욱 우리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참이다.

미국 통계전문분석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2일 현재 클리블랜드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은 27%로 예측했다.

다저스가 다음으로 높은 18%를 받았고, 올해 돌풍의 주역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5%로 뒤를 이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올해 포스트시즌의 흥미진진한 예상 매치업으로 다저스-워싱턴의 NL챔피언십시리즈, 전통의 앙숙 보스턴-양키스 AL 챔피언십시리즈, 클리블랜드와 컵스의 월드시리즈 리턴 매치 등을 꼽았다.

커쇼와 브라이스 하퍼의 투타 대결로 관심을 끄는 다저스-워싱턴의 미리 보는 NL 챔피언십시리즈는 두 팀 모두 약한 '가을 유전자(DNA)'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보스턴-양키스전은 여러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흥행 빅카드다.

여러 난관을 뚫고 클리블랜드와 컵스가 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재격돌한다면 복싱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MLB판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ESPN은 전망했다.

현란란 아웃복서(알리)와 저돌적인 인파이터(프레이저)의 세 차례 세기의 대결에서 알리가 2승 1패를 거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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