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영화제 제공]
▲ [부산영화제 제공]
▲ [부산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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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리틀빅픽쳐스 제공]
▲ [리틀빅픽쳐스 제공]
▲ [엣나인필름 제공]
▲ [엣나인필름 제공]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10월 12∼21일)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영화제도 '다이빙벨 사태' 여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시아 최대 영화제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풍성한 상차림을 준비했다.

올해 초청작은 75개국, 300편이다. 세계 최초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99편(장편 75편, 단편 24편), 자국 이외에서 최초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1편(장편 26편, 단편 5편)이다.

홍콩과 일본, 인도와 필리핀 영화 등 다양한 아시아 영화들은 물론, 거장들의 작품도 대거 상영 목록에 올라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 프로그래머가 '강추'한 영화들

동시대 거장 감독의 신작과 화제작을 상영하는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는 홍콩 액션 누아르의 대부 우위썬(오우삼) 감독의 신작 '맨헌트'가 기대작으로 꼽힌다. '첩혈쌍웅' '영웅본색'으로 잘 알려진 우 감독이 일본영화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1976)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한국의 하지원 등이 출연했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거친 남자의 세계, 범죄와 쌍권총, 그리고 날아오르는 비둘기 등을 통해 남자의 의리와 연대를 반복적으로 담아왔던 우 감독이 다시 자신의 원류로 돌아와 참모습을 선보인다"고 평했다.

'기쿠지로의 여름' '키즈리턴'으로 유명한 일본의 거장 감독이자 코미디언 기타노 다케시는 신작 '아웃레이지 파이널'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잔혹하고 냉철한 야쿠자 영화 '아웃레이지' 3부작 시리즈의 최종편으로, 올해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이다.

중국 쉬안화 감독의 '그날은 오리라'도 '필람' 영화로 꼽힌다. 일본군을 피해 주요 문화계 인사들을 홍콩 밖으로 대피시키려는 활동가 단체와 이들을 돕는 교사 란의 안타까운 사랑과 이별을 그렸다. 중화권의 대스타 저우쉰, 펑위옌 등이 출연했다.

영국의 거장인 스티븐 프리어즈가 연출한 '빅토리아 & 압둘'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젊은 인도 청년 압둘과 빅토리아 여왕의 우정을 그린다.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영국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라며 "계급과 국경을 초월한 우정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며 추천작으로 꼽았다.

이외에 일본 유키사다 이사오의 '나라타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법정스릴러 '세 번째 살인'도 기대작이다.

◇ 3대 영화제 초청작들, 부산서 만나다

세계 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들도 올해 부산을 대거 찾는다.

'다운사이징'은 올해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이다. 인구 과밀로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려 과학자들이 사람들을 손가락 크기만 하게 축소한다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뤘다. 아카데미상 단골손님인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맷 데이먼이 어리바리하고 순박한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소개된 작품들도 스크린을 장식한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 경쟁 부문 진출작인 프랑수아 오종의 '두 개의 사랑', 미국의 거장 토드 헤인즈의 '원더스트럭', 심사위원상을 받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러브리스'가 상영된다.

◇ 부산을 밝힐 한국여성 감독 영화들

올해는 한국 여성감독의 작품이 대거 초청된 점이 눈에 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의 대표적이다.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해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문근영)과 그녀를 훔쳐보며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 지훈(김태훈)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한 여인의 사랑과 아픔을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신수원 감독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은 신작 '나비잠'을 들고 온다.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와 함께 일본에서 찍은 영화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일본 여성 작가(나카야마 미호)와 한국 청년(김재욱)의 사랑을 그렸다.

방은진 감독은 신작 '메소드'로 초청을 받았다. 배우 재하와 스타 영우가 최고의 무대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연극과 현실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욕망의 줄다리기를 벌이는 내용이다. 박성웅과 오승훈이 호흡을 맞췄다.

정가영 감독은 멜로영화 '밤치기'를 선보인다. 시나리오 자료 조사를 핑계로 호감이 가는 남자에게 집적대는 가영의 밤을 그렸다.

신인 감독들의 영화도 만날 수 있다. 이환 감독의 '박화영', 이원영 감독의 '검은 여름',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 이강현 감독의 '얼굴들' 등이 선보인다.

부산영화제 묘미 중 하나는 가을 저녁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장을 받은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미국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스페이스 블록버스터인 '스테이션7'(러시아 클림 시펜코 감독), '엄마와 올빼미'(프랑스 노에미 르보브스키) 등이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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