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시가 운용하는 공영자전거 '타슈'의 이용편익이 연간 557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대전세종연구원이 타슈에 대한 통행행태 분석 및 편익을 분석한 결과다. 타슈는 현재 228개 대여소에서 2165대가 제공되고 있다. 운영비는 연간 34억원이다. 연구원의 추정치이긴 하나 이 정도 재원을 들여 연간 500억원이 넘는 이용편익을 낸다면 투자대비 효과가 기대이상이라 할 수 있겠다.

주요 이용편익을 살펴보면 도로와 같은 자동차 기반시설 감소분이 46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차비용 절감분이 45억원, 건강증진 효과에 따른 의료비 절감분이 21억원이다. 타슈 이용자는 평균 30분 안팎의 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로는 1.8㎞쯤 된다.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를 이용하기에는 가깝고, 걷기에는 비교적 먼 거리에 타슈가 활용되지 않았나 싶다.

타슈는 대전시민 공영자전거이다. 지난 2009년 7월 도입됐으니 운영한지 10년이 다 돼간다. 여러 지자체들이 공영자전거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전시만큼 활성화 된 곳도 드물다. 이동수단으로서의 자전거는 꽤 장점이 많다. 먼저 자동차의 수요억제를 통한 대기오염 감소를 꼽을 수 있다. 급격한 자동차의 증가로 도심 내 대기질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차량운행비 절감에 건강은 덤으로 따라온다.

더 많은 시민들이 공영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끔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교통약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타슈여야 한다. 이런 면에서 전국 최초로 전기자전거를 도입키로 한 건 평가할 일이다. 무인대여소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용자가 줄었다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지난해 타슈 이용자는 7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6%가 감소했다. 비효율적인 대여소가 있다면 조정해야 마땅하다.

대전시는 오는 2020년까지 무인대여소를 300곳으로 늘리고 자전거도 4000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구에 비해 동구나 대덕구는 무인대여소가 부족하다. 이들 열악한 지역부터 무인대여소를 확대 설치해야겠다. 공영자전거가 쌩쌩 달리려면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확보해야 한다. 자전거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타슈여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