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13
    jin90@yna.co.kr
▲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13 jin90@yna.co.kr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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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13 jin90@yna.co.kr
▲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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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17.10.13 jin90@yna.co.kr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절대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강렬한 영화입니다."

영화 '마더!'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13일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마더!'는 교외에 있는 한 부부의 저택에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올해 부산영화제 최고 화제작 중 하나로, 이미 개봉된 북미 등에서도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화는 시인인 남편(하비에르 바르뎀)이 아내(제니퍼 로렌스)와 상의도 없이 낯선 방문객들을 집에 묵게 하면서 출발한다. 남편의 환대에 손님들은 점차 늘어나고, 이들은 민폐를 넘어 무례한 행동을 보인다. 그 때문에 아내가 공들여 가꾼 집안은 엉망으로 변하고, 평화롭던 부부 사이에도 균열이 생긴다.

영화는 중반까지는 한바탕 소동극처럼 흘러가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블랙홀처럼 모든 이야기를 한 번에 빨아들인 뒤 충격적인 결말로 안내한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 얼얼함에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을 정도다. 

이 작품이 논란이 된 이유는 영화 속 은유와 메시지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곳곳에는 성경에서 말하는 상징이 많이 등장한다. 지구의 시작과 끝, 남자와 여자의 탄생, 부패, 인구 과잉, 종교의 탄생 등 수많은 주제가 담겨있기도 하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경에서도 영감과 모티브를 얻었다. 특히 창세기 부분을 많이 읽었다"면서 "오래된 이야기를 통해 21세기 인류의 현실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자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내 집에 누군가 방문해서 무례한 행동을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상적인 결말 부분에 대해선 "행복하고 아름답게 끝나는 할리우드식 엔딩에는 관심이 덜하다"면서 "신문 머리기사 제목을 보면 현실은 더 끔찍하다. 영화는 모든 가능한 종류의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작 '블랙스완'에서 충동과 욕망에 사로잡힌 한 발레리나의 내면을 섬세하게 보여준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아내의 내면을 파고든다. 카메라는 대부분 제니퍼 로렌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거나 그의 뒷모습을 바짝 따라붙으며 불안과 공포, 증오, 희열의 감정을 담아낸다. 엔딩을 제외하고는 음악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섬세한 음향을 통해 상황과 인물에 몰두하도록 했다.

그는 "관객들이 제니퍼 로렌스가 실질적인 '마더'라고 느낄 수 있도록 그녀의 머릿속에 들어가게끔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제니퍼의 연기에 완전히 몰입해야 하는데, 음악을 더하면 연기에서 뭔가 빼앗는 느낌이 들었다"며 "원래 60∼70분에 해당하는 영화음악을 미리 만들었지만, 결국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목에 '!'(느낌표)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선 "이 영화의 정신과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퀴엠'(2000), '블랙스완', '노아'(2014) 등 매번 충격적인 작품을 만들어 온 그는 '어디서 영감을 얻느냐'는 질문에 "제가 가진 감정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가끔 위(胃)보다는 위, 심장보다는 밑부분에서 타는 것 같은 감정이 시작된다"면서 "그 열정에서부터 영감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랙스완'에서의 내털리 포트먼, '마더!'의 제니퍼 로렌스 등 연기를 위해 '여배우들을 너무 몰아붙이는(push) 것이 아니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는 "저는 남자 배우도 '푸쉬'한다"면서 "남녀차이를 두지 않으며 인류에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마더!'의 예비관객들에게는 "무서운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고 내린 뒤 시간을 갖고 영화를 소화하고 흡수했으면 좋겠다"면서 "강렬한 인상, 배우들의 연기가 오랫동안 뇌리에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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