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98회 전국체전 개막일이 나흘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이번 체전은 ‘생명 중심 충북에서 세계 중심 한국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충주종합운동장 등 충북 도내 11개 시·군, 71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체전은 과거 충북의 수부(首府)도시인 청주권 중심에서 개최되던 것과 달리, 주 개최지가 중원문화의 본류이자 중앙탑이 있는 ‘한반도의 중심도시 충주’에서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한 후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장애인체전의 성공 여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각계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도민 모두가 주인으로서 충북도가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민·관의 합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선수단이 대회기간 체류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숙박·교통·의료·자원봉사 등 세심한 분야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화합체전·문화체전을 표방한 대회 성격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심의 어울림’을 주제로 중원문화와 최첨단 기술력을 융합해 ‘충북의 대서사시’를 선보이게 될 개·폐회식에 거는 기대감도 매우 크다. 그만큼 성공개최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도민들의 관심과 전폭적인 성원이 필요하다.

과거 여타 지역에서 개최된 체전에서 비인기종목의 관중석이 텅텅 비어 눈살을 찌푸렸던 기억을 떠올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민들에게 부여된 숙제이다. 때문에 도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경기장을 일일이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선수단에게 큰 격려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외지에서 충북을 찾는 손님들에게 친절한 미소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성공 체전의 밑거름이 된다.

이번 체전은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개최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붐 조성을 위한 사전 홍보의 장이 될 것으로 보여 충북의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부에서 충북을 찾는 손님을 잘 맞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숙하고 품격 있는 시민의식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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