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시청자를 잡아라"…웹드라마 실험은 계속된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방송사들이 드라마 제작 편수를 확대하는 가운데,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신규 웹드라마도 잇따라 선보인다. 더이상 TV 앞에 앉아 '본방사수'를 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시청자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JTBC는 오는 23일 오전 7시 네이버에서 웹드라마 '막판 로맨스'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승연과 이서원이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로, 15분 분량, 10회로 제작됐다.

'막판 로맨스'는 JTBC가 올해 추진한 5편의 웹드라마 중 마지막 작품이다.

JTBC는 앞서 '알수도 있는 사람' '힙한 선생' '마술학교' '어쩌다 18'을 네이버에서 공개했으며, 이중 세 작품을 지난 추석 연휴 각 2회 분량의 드라마로 재편집해 'JTBC 드라마 페스타'라는 타이틀 아래 방송했다.

JTBC 관계자는 19일 "앞선 4작품의 반응이 모두 좋았다. 신인 작가와 PD의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했다"며 "JTBC 드라마 공모전과 함께 웹드라마를 내년에도 계속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널A도 1년 만에 웹드라마를 내놓는다. 오는 24일부터 매주 화, 목 오전 10시 '로맨스 특별법'을 네이버에서 서비스한다. 15분 분량, 6회로 제작됐다.

배우 김민규와 류진, 빅스의 혁과 에이핑크의 초롱이 출연한다. 완벽한 남자가 부족한 1%를 찾는 로맨틱 코미디 법정 드라마로, 채널A에서는 이를 재편집해 11월에 방송할 계획이다.

채널A가 드라마를 내놓는 것은 지난해 웹과 방송에서 동시 서비스한 '나는 취준생이다' 이후 1년 만이다.

2011~2012년 개국 당시 드라마를 제작한 이후 손을 놓았던 채널A는 웹드라마로 워밍업을 한 후 다시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을 할 계획이다.

채널A 관계자는 "아직 다음 웹드라마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드라마 제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는 27일 오전 10시 드라마 '복수노트'를 공개한다. 15분 분량, 30회로 서비스할 예정이며 한 번에 2회씩 공개한다.

김향기, 김환희, 차은우 등이 주연을 맡은 '복수노트'는 사춘기 성장스토리다. 존재감 없이 매일 당하기만 하고 살던 '호구' 소녀 앞에 어느 날 이름만 쓰면 복수가 이뤄진다는 복수노트가 주어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코믹 미스터리 드라마다.

옥수수에서는 이후에도 '회사를 관두는 순간' '멜로홀릭' 등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옥수수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은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계적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는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쓰는 6부작 '킹덤'의 제작에 들어간다.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잔혹한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를 담는 판타지 사극이다.

한 드라마 홍보사 대표는 "방송 채널과 동영상 플랫폼에서 앞다퉈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분위기"라며 "편성에서도 자유롭고 분량이나 이야기 등의 면에서 여러 실험을 비교적 부담 없이 해볼 수 있어 매력적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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