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023명 담당… 전국평균 124%
5대범죄발생률·112신고건수 증가세
정부청사 집회 늘며 민생치안은 뒷전
1급서 사전 승격·인력 확충 등 시급

실질적인 행정수도의 길을 걷고 있는 세종시 치안서비스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도심 건설과정에서 인구가 급증해 각종 범죄가 늘고 있지만, 경찰 인력은 매우 부족해 넘쳐나는 치안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 2021년 세종남부경찰서 개서에 따라 치안서비스망을 완비할 계획이지만 공백의 시기가 매우 크다는 게 공통된 시각. 광역경찰청 신설이라는 장기적인 플랜이 완성되기 이전, 1급서 사전승격 및 인력확충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세종경찰의 1인당 담당인구는 1023명으로 전국 평균(456명) 대비 124%, 충남청 평균(507명) 보다 101% 높다. 세종시의 인구는 현재 27만 5000명을 돌파했으며, 월 평균 2800명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 1인당 담당인구가 매월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치안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경찰 인력은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 세종시의 5대 범죄 발생률은 늘고 있다. 강간 사건은 2016년 39건에서 2017년(8월 말 기준) 47건으로 20%가 늘었으며 살인도 2건에서 3건으로 늘었다. 112신고 건수도 지난해 2만 4118건에서 2만 6364건으로 9.3% 늘었고, 고소고발은 906건에서 991건으로 6.4%, 교통사고는 671건에서 1245건으로 85% 급증했다.

정부세종청사의 집회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된다. 지난해 정부세종청사의 개최건수는 165건이며, 올해 8월 기준 172건으로 4.2%가 올랐다. 실제 정부청사 집회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민생치안서비스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세종경찰서는 치안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 연말 보람파출소를 개소하는 등 순차적인 계획을 잡고 있지만, 급증하는 인구수요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2021년 개서 예정인 세종남부경찰서 계획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4년이 넘는 공백의 시간은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세종경찰서는 현재 1급서 기준인 20만 명의 인구수를 충족했다. 남부서 개서 이전에 1급서를 사전 승격하거나, 인력확충 작업을 하루 빨리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 세종시민은 “교육·행정·치안서비스는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지만, 세종시의 경우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경찰관 수가 매우 부족해 치안서비스에는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실질적인 행정수도의 길을 걷고 있는 명품도시의 위상에 걸맞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확충 작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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