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원룸형 추진

농촌의 낡고 오래된 관사는 철거 또는 개·보수하고, 2개교 이상의 학교 교직원들을 위한 아파트·원룸형 공동 관사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도서 지역이나 내륙 오지 학교의 열악한 관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충북도교육청이 지난해 6월 도내 학교와 직속기관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당시 375개 관사(개별 동 기준)에서 남자 394명, 여자 339명 등 733명의 교직원이 생활하고 있었다. 관사 유형은 공동 관사가 44개, 아파트가 47개, 단독 관사가 284개였다.

단독 관사 중 111개는 매우 낡거나 수요가 없어 미거주 상태였다. 관사 보안시설도 매우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범창은 전체의 26.1%만, CCTV는 16.0%, 비상벨은 1.3%만 갖춰져 있었다. 도교육청은 너무 낡아 입주 희망자가 없는 관사는 철거 또는 개·보수하고 공동 관사를 더 보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노후 단독 관사 29개 동이 철거됐거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단독·공동 관사 37개 동은 개·보수 작업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새로 지은 관사의 대부분은 CCTV 등 보안시설을 제대로 갖췄다.

도교육청은 영동읍 내 학교 교직원을 위해 지난해 10월 18억원을 들여 영동읍의 한 아파트 8채를 공동 관사로 사들였다. 올해는 송면중 부지와 단양 영춘초(영춘초·영춘중) 부지, 진천 삼수초(삼수초·덕산중·진천상고 등 7개교) 부지, 충주 앙성초(앙성초·앙성중 등 4개교) 부지에서 원룸형 공동 관사 신축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 4곳의 공동 관사 신축 사업비는 42억 9000만원이다. 완공되면 15개교 교직원 33명이 입주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예비 초등 교사들의 농촌 지원 기피 현상 등을 고려해 지역별 수요를 파악해 공동 관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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