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제35기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법으로 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과 고향방문이라는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들을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더욱 굳건한 협력관계를 다져가고 있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공존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모한 도발은 결국 자신들의 파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이 깨닫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흔들림 없는 강한 안보를 기반으로 단계적이며 포괄적인 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선친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전쟁통에 남으로 피난하여 흥남부두에서 거제도로, 부산으로 뿌리 잃은 삶을 사시다가 끝내 고향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본인을 이북도민 2세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을 때 이제 고향에 가볼 수 있으려나 기대에 차서 기뻐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또 "올해 아흔이신 어머니의 동네는 흥남의 서쪽을 흐르는 성천강 바로 너머 함주군"이라며 "언젠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가며 아버지, 어머니의 동네에서 제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세월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