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뇌혈관장애로 별세
장기기증 통해 5명에 새삶 선물

▲ 유한솔 학생의 추도식이 21일 한남대 조형예술학부 작업실과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한남대 제공
대전의 한 대학생이 스물 한 살의 짧은 생을 마치면서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한남대에 따르면 조형예술학부 융합디자인전공 2학년 유한솔 학생이 쓰러진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난 19일 이름도 모르는 이웃 5명에게 자신의 장기와 더불어 새로운 생명을 선사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유한솔 학생은 갑작스러운 뇌혈관장애가 발생해 군 입대를 바로 이틀 앞둔 14일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했던 유 씨가 쓰러진 것은 가족에게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과 다름이 없었다.

병원과 의료진은 유 씨가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가족은 청천벽력 같은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간병에 매달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더 이상 유 씨가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판정을 받고 말았다.

가족은 이제 유 씨를 떠나보내야 함을 인정하고 평소 남을 위해 봉사하고 착한 삶을 살려고 애썼던 청년 유 씨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유 씨의 영결식이 열린 21일 유가족은 운구차로 화장장을 향하기 전에 그가 평소 사랑했던 한남대 조형예술학부의 작업실과 강의실을 들러 추도식을 가졌다.

이날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유족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의 시간을 가진 뒤 유 씨를 태운 운구차는 대전 정수원(화장장)으로 떠났다.

한남대 관계자는 "추도식에서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추모 글을 낭독하는 등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 씨의 아버지 유차현 씨 역시 아들이 2년 가까이 다녔던 한남대 디자인과를 졸업한 같은 학과 동문이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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