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규제에 투자자 관심
세종지역 1년새 3배급증
10·24대책 여파 우려도

정부가 연이은 주택 규제책을 내놓자, 상업용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옮겨가고 있다.

올 들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9월말까지 오피스텔과 상가 등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28만 13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총 거래량인 25만 7800여건을 크게 넘어선 수치로, 2006년 조사 이래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역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 9월까지 대전지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37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81건보다 8.3% 늘었다. 충남은 9월까지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이 8799건으로, 지난해(4923건) 보다 78.7%나 증가했다. 충남의 경우 올 3분기까지 거래량이 지난해 전체 거래건수(8274건)를 넘어섰다.

충북지역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도 지난해 보다 33.1% 증가한 4466건이 거래됐다. 상업업무용 건물 신축이 크게 늘고 있는 세종의 경우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올 들어 9월까지 세종지역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3432건으로, 지난해(1201건) 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데는 주택 거래 규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잇단 대책이 나오면서 불확실성 피해 안정적인 수익을 찾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발표한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부동산 임대업에 대한 규제도 포함되면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때문에 올 연말까지 유동인구나 배후 수요가 풍부한 신규 분양 상가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아파트에 투자해 시세 차익을 노리던 방식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상업용 부동산을 통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은 입지 여건과 업종 등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 만큼 꼼꼼한 분석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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