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HSSI 72.0… 기준선 크게 밑돌아
대전 5.3p·세종 8.7p 상승
충북지역 분양성 검토필요
충청권 사업성 부족 판단
지역에 따라 뚜렷한 편차

가을 분양 성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주택시장 경색이 장기화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주택건설사들도 이번 달에도 분양시장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조사 결과 이달 전국 분양경기 전망은 72.0으로 나타났다. 전월 보다 소폭(2.4p)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며 위축된 시장 경기를 반영했다.

HSSI 전망치가 80선을 넘은 지역은 서울(83.6)과 경남(90.6)이 유일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선에 못 미쳐 서울과 경남지역 중 국지적으로 분양시장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HSSI 전망치가 70선인 지역은 세종(79.3), 전북(76.2), 경기(75.8), 부산(75.6), 대전(75.0), 울산(73.9), 전남(72.0), 인천(70.8), 제주(70.8) 등이었다.

대전과 세종은 지난달보다 각각 5.3p, 8.7p 상승했고, 충남은 17.1p 오른 65.6로 나타났다. 충북은 전달보다 -7.1p 떨어진 46.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분양사업 리스크가 상당히 높은 지역으로 판단됐다. 충북지역 내 주택분양사업을 계획하는 사업자는 분양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분양시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주택사업자 규모별 HSSI 전망도 전달보다 하락했고, 지역에 따라 뚜렷한 편차를 보였다. 대형업체의 경우 이달 HSSI 전망치는 57.6으로 지난달보다 13.9p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경기권이 75.0인데 반해 대전·충청권 64.8로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중견업체는 지난달(67.0)보다 3p 상승한 70을 기록했다. 서울에선 10.3p 오른 96.0을, 충청권은 7.3p 상승한 75.0을 나타냈다.

조사가 진행된 10월 기준 주택사업자가 분양사업을 주로 검토 중인 지역은 경기(20.3%), 서울(14.1%), 인천(8.3%), 부산(8.3%), 경남(6.9%) 순으로 대부분 경기·서울에 집중돼 있었다. 앞으로 1년간 유망한 분양사업 지역에 대해 서울(31.6%), 경기(18.1%), 부산(15.8%) 순으로 응답해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1월 예상 분양률은 서울 91.4%, 인천·경기권 70.5%, 대전·충청권 65.6%, 광주·전라권 66.2%, 대구·부산·경상권 73.6%, 제주권 63.9% 등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서울 등 분양경기가 양호한 지역과 충청권 등 분양경기가 취약한 곳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특정지역이나 단지를 중심으로 호황이 이어지면서 전국 모든 분양시장 여건이 양호한 것 같은 왜곡된 시장인식도 지속되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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