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커피는 고등학생부터 회사원, 그리고 노년층까지의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는 음료이다. 커피 음용이 예전에 비해 늘다보니 카페인의 암 유발 가능성과 같은 부작용을 다룬 기사를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접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지구 반대편에 사는 어린이들의 피와 눈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모르는 것 같다.

우리가 마시는 일반적인 커피의 판매액 중에서 농민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0.5%에 불과하다. 5000원짜리 커피가 한 잔 팔리면 고작 25원만이 농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반면, 판매자 이윤과 가공비, 그리고 유통비로 돌아가는 수익은 무려 93.8%에 달한다.

카카오 농장에서 일어나는 인권 착취도 문제이다. 특히, 많은 아이들이 농장에서 노예나 다름없는 대우를 받으며 노동착취를 당한다. 실제로, 서아프리카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아동은 18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생산지의 근로자에게 정당한 노동력의 대가를 지급하고,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공정 무역'이다. 공정 무역 커피가 한 잔 팔리면 생산지의 농민은 일반 커피가 한 잔 팔릴 때보다 12배가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익의 일부는 개발도상국의 복지 제도나 교육 시설에 재투자된다.

공정무역 커피는 가난한 농민들이 가족노동력을 이용하여 농사지은 커피를 공정한 가격으로 구매해 만든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 커피보다 비싸다. 그러나 몇백 원을 더 냄으로써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주고 꿈을 키워줄 수 있다면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재한<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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