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유명 연예인이 기르던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이슈가 되고 있다. 반려견의 주인이 연예인인 데다 피해자가 유명 한식당 대표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다는 점에서 많은 충격을 주었지만, 이번 사고는 견주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사고 중 하나에 불과하다.

1인 가구 증가, 소득수준 상승, 정서적 안정 추구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 5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기를 정도로 이러한 경향은 보편화됐다. 하지만 그에 따라 애완견으로 인한 사건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 6월 말까지 개 물림 사고 건수는 전국적으로 3,970여 건이나 된다. 물림 사건 등의 안전상 문제 외에도 소음과 공중위생 불량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파트 민원 중 상당수가 애완동물로 인한 층간소음, 변 처리 문제 등으로 접수되는 것이 일례다.

개인적으로도 견주의 안일한 태도로 인해 피해를 받은 경험이 있다. 아파트 단지 내의 공원에서 산책하던 중 한 아주머니께서 애완견의 목줄을 푼 채 반대쪽에서 걸어오고 계셨다. 크기도 작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쪽을 응시하며 짖어대 위협을 느낀 나머지 거리를 두고 걸었다. 그러나 자기 방어의 일환으로 한 행동이 혐오감의 표시로 느껴졌는지 오히려 그 분은 뭐가 더럽다고 피하냐며 꾸짖으셨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사례와 불편을 경험했을 것이다. 애완견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사회적인 문제로 성장했다. 정부 차원에서 견주에 대한 처벌 강화, 애완견 자격증 의무 취득제 도입 등으로 견주의 부주의를 단속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견주들은 스스로 목줄을 잘 채우고, 입마개를 씌우는 것을 소홀히 해선 안 되며, 무엇보다 '우리 애는 안 문다'는 식의 사고를 버려야 할 것이다. 누군가에겐 귀여운 강아지가 다른 이에겐 위협적인 맹견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승현<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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