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나는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 등교를 하고 학교를 가고 공부를 한다. 그리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학생이라는 본분에 충실하면서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학생의 본분은 모름지기 공부. 우리는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폭넓은 선택권을 갖기 열심히 공부를 한다. 모두가 그렇게 더 멋지고 빛나는 인생을 살기 위해 공부를 한다. 물론 흥미와 즐거움은 덤으로 얻게 되는 행복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누구든 자신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고 풍족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원하는 것은 항상 희소성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 그 치열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하지만 때로는 좌절할 때가 많다. 노력을 했지만 시험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있고 재능 있는 친구들에게 밀려 노력의 시간을 주목받지 못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학생으로서 그런 경험들을 해보았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존재하지도 않는 스스로의 한계를 결정짓기도 했다. 그렇게 우울한 시간을 보내던 중 친구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노력했는데 이번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어. 어쩌면 좋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러워…'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친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에 있던 여러 친구들이 그 친구의 말에 공감한다면서 자신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이 멍해졌다. 나만 하고 있는 고민이고 나만 겪는 어려움인줄 알았는데 주변의 친구들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앞으로 살다보면 어려움들이 있을 것이고 그 때마다 남들과 비교를 하면서 실망하고 좌절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생각해보아야한다. 과연 이 어려움이 나만 겪는 어려움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같은 사회 속에서 비슷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힘든 일들이 있을 것이지만 그 때마다 그것은 '나에게만 주어진 가혹한 운명'이 아니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인생을 묵묵히 걸어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유정<전주 상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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