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수출액, 대전지역 4345만불·세종 1862만불 줄어
가격경쟁력 확보 시급

고유가와 무역 장벽이 만들어낸 무역 한파로 인해 대전·세종지역 기업들의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15일 수출입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대전지역 수출액은 3억 120만 4000달러로 전년 동월(3억 4465만 4000달러) 대비 4345만 달러 감소했다. 올 들어 한 번도 무역수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세종의 경우 수출액(7444만 7000달러)이 지난해 같은 기간(9307만 4000달러)과 비교해 1862만 7000달러 줄었다. 올 3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호황에 힘 입어 국내 수출액은 늘었지만 이는 일부 관련 기업이 만든 착시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지역 업계는 수출 난항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한 생활용품 생산업체는 과거 중국으로 일부 재료만 수출해오다 지난해 완제품 수출을 위해 설비와 인력을 대량으로 늘렸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무역 보복으로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지역 소비재 수출업체의 경우 중국 업체와 미팅 때마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받고 있다.

업체 대표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인건비 부담이 고스란히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제품이 인건비 비중이 낮은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역 기업들은 친환경 등 다양한 정부 인증 기준을 맞추는 것도 지역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라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공장 자동화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공정 경제’라는 슬로건 아래 개별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내년도 법인세 증가 흐름이 감지되면서 지역 수출업계는 망연자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역의 한 관세사는 “최근 지역 수출기업들은 인건비 상승 부담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산업통상자원부는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에는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는 일부 기업의 얘기로 대부분의 수출 기업들이 겪는 가격 경쟁력 확보 어려움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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