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比 3872명 줄어
내수위축·무역장벽 주원인
새먹거리, 민·관 힘 모아야

구직 한파 속 대전·세종·충남지역 취업문이 더욱 좁아졌다.

22일 대전·세종 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대전지역 기업들의 신규 구인인원은 2901명으로 전년 동월(3914명) 대비 25.9%(1013명) 큰 폭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중구의 일자리 감소폭이 40.4%로 가장 컸고 △대덕구 29.2% △동구·유성구 24.4% △서구 17% 등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세종과 충남지역 기업들의 신규 구인 규모도 각각 5.7%, 19.9% 줄어 대전·세종·충남지역은 전년 동월 대비 3872명의 신규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황으로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고유가와 무역 장벽이 수출길을 막으면서 최근 들어 일감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는 게 업계 얘기다.

대전지역 한 화학업체는 매년 이맘때쯤 신규 직원을 충원해왔지만 올해는 수주 물량이 줄어 관리직은 물론 생산직 근로자도 뽑지 않고 있다. 업체는 채용 후 신규 인력에게 연속적으로 투입되는 비용 대비 내년도 예상 수주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 업체 대표는 “경영 계획 수립, 운영 등에 일손 부족이 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어 일부 경영·사무직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한 연구기업도 연구원들을 지원할 경영 지원 인력이 필요하지만 일감이 없어 채용을 보류하고 대표가 직접 사무·회계에 뛰어들었다.

실제 대전과 세종지역에서 경영·회계·사무직종의 채용 감소가 두드러져 적게는 10.4% 많게는 59.3% 규모의 경영·회계·사무직종 신규 구인이 줄었다.

불황 속 지역 기업들이 새로운 일감을 찾기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합쳐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해야 한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가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선결 과제”라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보고 도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가 더욱 많아질 수 있도록 지역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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