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1만 3천여명… 작년 2배, 9월에만 입당원서 1500여장, 세종시당 “공정 경선이 원칙”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시 더불어민주당 공천 쟁탈전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재인-이해찬-이춘희(MLL)’ 조합을 의식, '공천되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판단과 함께 세종 정치권 입문을 노리는 예비 시의원 후보자들의 입당원서 제출이 폭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000여명에 머물던 당원은 지난 대선이후 1만 3000여명으로, 2배 가까이 폭증했다.

후보자 자격 부여 한계선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큰 9월 한달 동안 일순간 1500여장의 입당원서가 몰리기도 했다. 이들 대부분은 당비납부를 약정하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부여받는 ‘권리당원’ 타이틀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무서운 기세를 내뿜고 있는 ‘MLL’ 조합을 등에 업고, ‘공천=당선’ 공식 일순위 선거구의 주인공 자리를 꿰차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최근 1년간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할 경우 경선 투표권 등의 권한을 갖는 권리당원이 될 수 있다. 당비 납부 시한을 의식해, 9월말 입당원서를 몰아서 제출한 것 같다. 공천 쟁탈전은 보다 격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더민주 세종시당 관계자는 “투표일 기준이될지, 입후보 신청일이 기준이 될지 6개월 당비 납부에 따른 기준 상한선은 아직 정해진 게 없지만, 서둘러 입당원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경선이 원칙이다.

공직후보자 검증위원회 경선 후보자 압축부터 공천관리위원회 경선, 중앙당 지침까지 당규에 충실할 것이다. 아무래도 다수의 지역구에서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 지역구에 3~4명 몰리는 곳도 다수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당적을 갖고 있는 세종시의회 현역 의원들의 견제는 보다 격해질 전망이다.

더민주 A 시의원은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해 최근 입당원서 제출 건수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역 의원으로서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경선을 치러야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라면서 “선거는 시민들의 평가로 완성된다. 공적 자세가 돼있는지 후보를 걸러내는 게 중요하다. 유리하면 유리할수록 좋은 후보를 내는데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당원 1만여명을 품고 있는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의 경우, 지난 대선 이후 입당원서 500장을 받아드는데 만족해야했다. 자유한국당 세종시당 관계자는 “특히 세종에서 세가 약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보수 결집 의지가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다행히 최근 세가 불어나고 있다. 예비후보들도 속속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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