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남도지사 출마로 굳혀
내년 1~2월 사퇴후 경선…청와대도 후원분위기

4면-박수현.jpg
▲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브카트 미르지요에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오는 22일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정무수석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도 충남지사 선거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박 대변인은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정무수석직을 제안 받고 주말동안 측근들과 협의한 후 고심 끝에 정무수석직을 고사키로 결정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을 맡으며 문 대통령의 공식 및 비공식 행사 대부분에 참석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핵심 참모로 인정받아 정무수석까지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의 정무수석 고사 배경에는 내년도 충남지사 출마를 심중에 굳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미 박 대변인의 충남지사 출마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대변인 사퇴후 출마선언을 어느 시점제 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다. 박 대변인은 내년 1월말을 전후해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12월 예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모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측근이면서 문 대통령의 ‘입’ 역할을 맡은 박 대변인이 충남지사에 출마하게 되면 안심(安心)과 문심(文心)이 박 대변인에게 쏠릴 것으로 보여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내년 충남지사 후보군이 가시화되면서 충남도의 수도(首都)이며 60만이 넘는 천안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4선의 양승조 의원과 충남지사 출마 준비를 꾸준히 해온 복기왕 아산시장 간 충남지사를 향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수현 대변인이 정무수석직 제안을 받고 나흘정도 고민 끝에 고사했다"며 "정무수석직 수락후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2~3개월만에 사퇴하는 것은 문 대통령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지사 출마전까지 대변인직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문 대통령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박 대변인의 충남지사 출마에 대해서도 청와대 내부에서는 적극 후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