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협동조합 설립 등 최선 다해”

충북에서 처음으로 ‘국제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제천시가 5년 만에 재인증에 나선다. 시는 지난 4월 수산면에 대한 슬로시티 재인증을 국제슬로시티연맹에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슬로시티연맹은 지난달 29일 수산면을 찾아 측백 숲, 생태공원, 생태휴양 마을, 농산물판매장 등을 둘러봤다.

재인증 여부는 내년 4월 결정에 결정 난다. 재인증을 통해 회원 자격이 보류되거나 탈락할 만큼 절차는 꼼꼼하고도 철저하다. 국내에서도 과거 일부 지자체가 재인증에서 탈락해 울상을 짓기도 했다. 제천시와 수산면 주민들은 조심스럽지만 재인증을 자신한다.

시 관계자는 “재인증에 실패하면 슬로시티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지역 이미지도 추락해 직간접적인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인증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천 수산슬로시티협의회 권이선 사무국장은 “지역 주민들 스스로 영농이나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고 슬로시티의 철학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산면은 중부 산간 내륙권의 대표적 동제(洞祭)인 오티별신제의 본고장으로, 400여 년 전부터 정월 대보름 즈음해 열리는 마을 공동 제의(祭儀)인 ‘오티별신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청풍호를 둘러싼 자드락길과 퇴계 이황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한 금수산 등 때 묻지 않은 자연유산을 그대로 간직한 힐링 명소다.

2012년 10월 인증 당시에 국제슬로시티 연맹은 “자연과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전통 문화유산과 파괴되지 않은 자연환경도 빼어나다”며 극찬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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