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예정지 인근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상지 비인만 갯벌에 악영향…
각종 대기오염물질·침출수 등으로 지역민 건강권·생활환경 악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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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 설치 승인을 반대하는 비인면 주민들이 상여를 동원해 서천군청사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노왕철 기자
서천군 비인면 주민 300여명은 5일 서천군청사에서 ㈜서해환경이 추진하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비인면 선도리 10번지 외 7필지) 승인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건설폐기물중간처리시설반대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오연섭 이하 비대위)는 청정지역인 비인면을 죽인다는 의미로 상여를 동원해 서천군청앞에서 집회를 진행, 청내로 진입하려다 서천군 관계자들과 대립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사업예정지 1㎞ 거리에 있는 비인만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상지인데 향후 공사가 진행된다면 미세먼지와 소음, 분진, 침출수 문제 등에 따라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생활환경 또한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역민 건강권에도 문제도 지적했다 "이곳은 지역민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지역인데 폐기물처리 사업이 강행되면 발암물질 덩어리인 폐아스콘과 폐콘크리트 속 다양한 중금속들이 계절별로 바닷바람을 타고 인근마을로 유입돼 호흡기질환과 신경계통 질환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사업예정지 인근 1㎞ 반경 안에 비인초등학교와 비인중학교가 있는데 폐기물처리 공정과 야적장에서 나오는 각종 대기오염물질이 자라나는 청소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두렵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지역 산업적 측면에서도 건폐장 건립은 부정적 요소가 강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비인면 주민들은 서천군 특산물인 김 재배·가공·유통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지역 부가가치 창출도 김에서 비롯되는데 건폐장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될 경우 수질오염이 악화돼 김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김 이외의 수산업 측면에서도 생태계 오염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농산물과 과수농가 등의 분진 피해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도 문제지만 만약 사업자가 이를 위해 건폐장에 분진제거용 살수설비 설치를 위해 대형 관정개발을 할 경우 지하수 고갈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오연섭 대책위 위원장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등 환경오염시설이 비인면에 들어설 경우 지역민의 행복추구권은 물론이고 지역산업이 훼손된다. 사업예정지 150m 바로 아래 쾌적한 환경을 위해 이사 온 귀농귀촌가구가 모여 있는데 건폐장을 허가한다는 이는 이들을 다시 내쫓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라며 "사업자가 어떤 회유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건폐장 건립은 안 될 일이다. 서천군은 이 같은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행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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