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국제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항공사 설립을 승인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 시·도지사와 국회의원들은 어제 국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조속한 면허 승인을 강력 촉구했다. 앞서,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도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공항 모기지 항공사인 ‘에어로K’의 운송사업 면허를 즉각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각계에서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 설립을 촉구하고 있는 것은 개항 20년을 맞은 청주공항이 여전히 ‘동네 공항’에 머무르고 있다는 절박감의 발로(發露)이기도 하다. 정부의 수도권 위주 공항정책으로 인해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국제여객 세계 7위, 국제화물 세계 2위의 세계적인 공항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공항은 부정기 항공편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변변한 국제노선도 없는 ‘지방 공항’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지난해 말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로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게다가 충청권 시·도민이나 경북 북부·경기 남부지역 등 중부권 주민들은 청주공항을 지척에 두고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이용하느라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토교통부의 조속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6월 ‘에어로K’가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으나 국토교통부는 승인을 머뭇거리고 있다. 자칫 기존 항공사들의 반발과 압력 때문에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충청권 시·도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목표인 국가균형발전과 청주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육성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면허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

청주공항은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세종시 관문공항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 설립이 이뤄지면 국제노선 확충, 공항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항공 이용료 적정수준 인하 등 부가적인 효과도 크다. 청주공항의 하늘 길을 확대해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향적인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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