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Y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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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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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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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타고 내리는 겨울 시즌송…"미리 메리크리스마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통한다. 매년 봄 음원차트에 재진입해 사랑받자 '봄의 캐럴', '벚꽃 연금'으로도 불린다.

올여름 차트 정상을 석권한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는 지난 6월 공개 직후 장마로 연일 비가 내리면서 날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음악은 유독 계절이나 날씨와 민감하게 상호작용을 한다. 뜨거운 여름에는 댄스곡이, 가을의 길목에는 감성적인 발라드가 사랑받듯이 달력 한 장을 남겨 놓는 연말이 되면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즌송이 속속 출시된다. 매서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수들은 정형화된 캐럴 대신 겨울 시즌송으로 막바지 음원차트 진입을 노린다.

◇ 자이언티·트와이스·스타쉽 등 겨울 시즌송 합류

자이언티는 지난 4일 선배가수 이문세와 듀엣한 겨울 노래 '눈'을 발표했다. 그는 이 노래를 통해 어린 시절 눈을 기다리던 감정을 되살려보고 싶었다고 한다.

'눈이 올까요/ 우리 자는 동안에/ 눈이 올까요/ 그대 감은 눈 위에/ 눈이 올까요/ 아침 커튼을 열면 눈이 올까요'('눈' 중)

이 곡은 겨울을 겨냥한 노래 가사가 공감을 얻으며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 겨울마다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벌써 '눈꽃 연금'이란 수식어를 달았다.

아이돌 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트와이스는 11일 발매하는 리패키지 앨범 제목을 아예 '메리&해피'(Merry & Happy)로 정했다. 타이틀곡은 '하트 셰이커'(Heart Shaker)지만 또 다른 신곡 '메리&해피'를 수록했다. 이 노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트와이스가 선보이는 캐럴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작사했다. JYP는 "올겨울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JYP표 캐럴"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소속사 가수들이 합동으로 부른 기획사의 시즌송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소유를 비롯해 매드클라운, 정기고, 보이프렌드, 유승우, 브라더수,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등 소속 가수 39명이 부른 '크리스마스 데이'를 지난 8일 공개했다. '찬바람이 내게 불어와/ 눈 떠보니 벌써 12월'이란 가사로 시작되는 노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하다.

9일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와 개그맨 김영철이 겨울 시즌송 '크리스마스 별거 없어'를 공개한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던 중 "재미있는 노래 한번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김영철이 아이디어를 내고 제아가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주며 단 2주 만에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다.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는 솔로들의 모습을 재치있게 풀어낸 가사가 특징으로 '고백 안 할게, 뒷걸음질 치지만 마'란 가사가 재미있다.

◇ 음원차트는 이미 크리스마스…에일리·아이유 등 겨울 노래 재진입

이미 음원차트에는 인기 가수들이 과거에 발표해 사랑받은 겨울 음원들이 속속 재진입하기 시작했다.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 차트 100위권에는 올해 1월 공개된 드라마 '도깨비' OST 곡인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와 아이유가 2010년 발표한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성시경과 빅스 등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2012년 발매한 합동 음원인 '크리스마스니까' 등의 곡들이 다시 등장했다.

이 곡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연말이 되면 차트에서 부활하곤 한다. 봄기운과 함께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꽃송이가', 하이포와 아이유가 듀엣한 '봄 사랑 벚꽃 말고' 등의 곡들이 차트에 다시 등장하는 것과 같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방지연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올겨울에도 눈, 크리스마스처럼 겨울을 상징하는 시즌송들이 어김없이 음원차트에 재진입하고 있다"며 "이는 계절에 따른 이용자들의 음악 선곡이 달라짐을 방증하는 것으로 이러한 현상은 봄, 겨울에 도드라진다"고 설명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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