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구체적 목표 설정한 '준비된 빅리거'…하루 6끼 '괴물 식단' 해치우기도

시속 175㎞ 광속구·WS 우승 3번…'오타니 계획표' MLB서 화제

일찌감치 구체적 목표 설정한 '준비된 빅리거'…하루 6끼 '괴물 식단' 해치우기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에 입단한 일본의 투타 겸업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3)의 연령별 목표 달성 계획이 메이저리그에서 화제에 올랐다.

오타니는 고교 재학 시절 18세부터 42세까지 해마다 목표를 설정한 일종의 계획표를 작성했다. 작년 일본 TV에서 공개된 이 계획표는 오타니의 에인절스 입단과 더불어 이제 미국으로 건너왔다.

MLB닷컴 등 미국 언론이 11일(한국시간) 소개한 내용을 보면, 오타니의 만화 같은 선수 이력은 철저한 준비에서 나왔다.

고교 시절 작성한 내용이라 지금과 다른 내용도 많지만, 그만큼 원대하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빅리그 진출을 대비해 온 오타니의 치밀한 면을 살필 수 있다.

일찌감치 빅리그 진출을 염두에 둔 오타니는 고교 1학년 때 야구 선수로서 최적화한 몸을 만들고자 완벽한 훈련 스케줄을 짠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먼저 일본 8개 구단 신인 지명 1순위를 핵심 목표로 잡고 제구, 구속 증가, 정신력 강화, 변화구 훈련 등 총 8개 2차 목표에 세부 실행 계획을 표로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는 인간성도 키우고 인사도 열심히 하며 청소도 깨끗이 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오타니는 또 투수로서 더 빠른 공을 던지고자 스프링캠프에서 몸무게 100㎏ 달성에 목표를 둔 괴물 식단을 지난해 초 공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루에 6∼7끼씩 섭취해 반드시 몸을 불리겠다는 의지로 아침엔 소시지와 스크램블 에그, 고등어, 옥수수 수프, 된장국, 오전과 오후 운동 후엔 각각 단백질 음식, 과일, 유제품, 점심엔 구단 도시락, 저녁엔 닭고기, 토마토 조림, 연어 타르타르, 찐만두, 쇠고기 등 다양한 음식이 포함된 뷔페, 잠자기 전엔 다시 단백질, 과일, 유제품을 섭취하겠다는 등 상세한 식단표를 짰다.

에인절스 구단이 홈페이지 40인 로스터에서 소개한 현재 오타니의 체격은 키 193㎝, 몸무게 92㎏이다.

다음은 오타니가 세운 18∼42세 연령별 목표다.

▲ 18세 = MLB 구단 입단

▲ 19세 = 영어 통달,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입성

▲ 20세 = 메이저리그 승격, 연봉 1천300만 달러

▲ 21세 = 선발진 합류, 16승 달성

▲ 22세 = 사이영상 수상

▲ 23세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

▲ 24세 = 노히트 노런 달성, 25승 수확

▲ 25세 = 세계 최고 광속구 시속 175㎞ 달성

▲ 26세 = 월드시리즈(WS) 우승과 함께 결혼

▲ 27세 = WBC 일본대표, 리그 최우수선수(MVP)

▲ 28세 = 첫아들 태어남

▲ 29세 = 두 번째 노히트 노런 달성

▲ 30세 = 일본인 투수 통산 최다승 달성

▲ 31세 = 첫 딸 태어남

▲ 32세 = 두 번째 WS 우승

▲ 33세 = 두 번째 아들 태어남

▲ 34세 = 세 번째 WS 우승

▲ 35세 = WBC 일본대표

▲ 36세 = 탈삼진 신기록?

▲ 37세 = 장남 야구 시작

▲ 38세 = 성적 하락, 은퇴 고려 시작

▲ 39세 = 40세에 은퇴 선언

▲ 40세 = 마지막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 달성

▲ 41세 = 일본 귀국

▲ 42세 = 미국 야구시스템 일본에 소개?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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