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 서산비행장 민항유치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거뒀다. 2023년부터 민항기가 취항하는 것이다. 서산비행장 민항유치사업이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제2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반영 이후 진척을 보지 못하던 민항취항이 17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충남은 도로, 철도, 해운에 이어 서산비행장 민항유치로 육·해·공 광역교통망 구축에 한발 다가섰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충남도는 민항을 유치하기 위해 장기간 엄청난 공을 들였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적은 예산으로 민항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다. 바로 서산시 해미면 일원의 군용비행장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여기에 터미널, 계류장, 진입도로 등만 갖추면 민항을 띄울 수 있다. 신규 공항건설비의 10% 수준인 490억원의 예산으로 민항취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산비행장 민항유치는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됐지만 외환위기(IMF)사태 등으로 추동력을 잃었다. 하지만 충남도는 꾸준히 문을 두드렸고, 결국 정부의 사전타당성 검토를 통과했다. 서산비행장 민항유치사업은 경제성(B/C) 분석에서 3.53이라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 B/C 비율이 보통 1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경가된다. 도는 2022년까지 공항청사 등 시설물을 완공한 뒤 2023년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충남 서산 대산항~중국 룽청 항로 국제여객선 취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산비행장 민항유치까지 더하면 고속도로에 이어 바닷길과 하늘길이 모두 열리는 것이다. 민항 취항은 지역주민의 교통편의와 기업의 물류비용 절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서북부지역에는 석유화학단지와 철강단지가 밀집돼 매년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산업단지 배후도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민항 취항에 앞서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 장래 항공수요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항공수요 예측 실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방공항이 숱하다. 인근 청주국제공항과의 관계 설정도 필요하다. 충북도로서는 서산비행장 민항유치가 달갑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동반 성장을 위한 상호협력이 그래서 절실하다고 하겠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